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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러브액추얼리'"…'새해전야' 김강우→최수영, 다시 맞은 새해 [종합]
작성 : 2021년 02월 01일(월) 17:30

새해전야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새해를 맞는다. 새해가 되기 일주일 전의 화려함과 이면의 고난이 새해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얘기하는 '새해전야'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진행됐으며 자리에는 홍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참석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이날 홍지영 감독은 "새해인 1월 1일 전에 각각의 커플들이 어떻게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보낼까라는 해프닝과 에피소드를 한 드라마로 함께 엮었다. '새해전야'는 일과 사랑과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이 어떻게 이 얘기를 펼칠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당초 '새해전야'는 지난해 12월 30일 개봉예정이었다. 작품의 제목처럼 새해 전에 개봉이 예정됐던 것.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개봉일을 변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아쉬움 보다는 감사함이 크다. 한 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코로나19 와중에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전 연말 풍경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다. 이 시기는 축제기도 하면서, 정리가 되는 아주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 그런 상징과 의미는 오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미지적으로 풍성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 각양각색 캐릭터 열전

'새해전야'는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만큼 다양한 캐릭터, 상황, 갈등 등이 등장한다. 홍 감독은 "역시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상황적인 다양성과 캐릭터적인 다양성이 있는데, 이 영화는 새해 전야라는 동시기를 맞는 우리의 이야기다. 더 어렵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비정규직, 번아웃 증후군, 패럴림픽 선수 등의 사연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지호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옆집에 사는 아저씨 같았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다. 감독님이 여기에 맞춰 파마를 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더라. 강력반 형사는 무서워 보이는 직업인데, 이런 인물도 이혼 4년차에 별볼 일 없는 남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유인나는 그간 밝인 캐릭터와 다른 결을 연기했다. 그는 "효영은 표현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동안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는 과장된 표현을 많이 한다. 그런데 효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끌렸다.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내면은 여리다. 그걸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내적인 모습과 외적인 모습의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직업적으로 재활 트레이너를 표현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고 설명했다.

최수영은 "오월을 연기하면서 오히려 내가 밝은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감독님이 더 밝게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정도다. 생각보다 난 쿨하고 차분한 편인 것 같다. 쉽사리 오월처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지는 않더라. 이렇게 밝고 사랑스럽기만한 캐릭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새해전야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행복에 대해여

'새해전야'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이에 배우들과 홍 감독은 각각이 생각하는 행복에 정의를 내렸다.

김강우는 "행복이 항상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유인나는 "예전에는 행복에 대한 기준이 여러가지 였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맛있는 음식, 햇빛, 친구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생각하니까 훨씬 더 행복하게 살게 된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들을 작게나마 이뤄나갈 수 있는 여유가 행복"이라고 했고, 이연희는 "멀리서 찾기 보다는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다 보면 행복해 진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최근 행복이 뭘까 생각했다. 극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예매하고, 그 영화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는 거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좋은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어려운 시기가 오니 행복에 대한 욕심이 작아진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 지지 않을까"라고 정의했다.

최수영은 "갈등이 없다면 마지막에 행복을 얘기할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해피엔딩을 바란다. 그런데 갈등이 없으면 행복이란 결말이 쉽게 나지 않는다. 갈등, 고난, 아픔이라는 부정적인 것과 행복을 나란히 두면 의미가 밝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태오는 "행복은 자유로운 거다. 자유롭게 사랑하고, 사람을 만나는 거다. 그럼 자유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는데, 두려움이 없다는 거다. 더이상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행복은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약하는 거다. 그 내일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상관없이 기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행복하다. 나도 다음 작품을 기약하고,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해전야'는 10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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