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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너3' 조효진·고민석 PD, 평범함에서 끌어낸 기이한 힘 [인터뷰]
작성 : 2021년 01월 31일(일) 11:00

조효진 고민석 PD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범바너3' 조효진, 고민석 PD가 평범함으로부터 기이한 힘을 이끌어냈다. 시즌 1부터 켜켜이 쌓인 추리력, 멤버들 간의 '케미',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화두를 던진 스토리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최근 조효진, 고민석 PD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이하 '범바너3') 공개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범바너3'는 추리도 예능도 진심이었던 허당 탐정단이 완전체로 다시 뭉쳐 한층 더 거대해진 음모의 종착지로 달려가며 벌어지는 생고생 버라이어티다. 방송인 유재석, 김종민, 이승기, 배우 박민영, 그룹 엑소의 세훈, 가수 세정이 출연해 허당 탐정단으로 활약한다.

'범바너'는 2018년 넷플릭스가 처음 선보인 한국 예능이다. 예능에 드라마적인 추리적인 요소들이 접목돼 재미와 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었다. 이에 시즌3까지 제작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가장 먼저 조효진 PD는 '범바너'가 시즌3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멤버'들을 꼽았다. 그는 "대본 없이 멤버들이 만드는 리얼한 상황들, 상황에 대한 몰입, '케미' 등이 발전됐다. 그래서 시즌3가 만들어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좀 더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민석 PD 역시 "멤버들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역할에 빠져들었다"며 "뛰어난 연기력,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 게스트와 출연자의 힘이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조효진 PD /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3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역시 멤버들이다. 전보다 더욱 날카로워진 추리력 등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긴 것. 조효진 PD는 "(시즌 1에서는) 멤버들이 거의 버라이어티를 처음 해 본 상황이었는데 점점 갈수록 '케미'가 좋아졌다. 또 적극적으로 열심히 한다. 이렇게까지 추리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밝혔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화려한 게스트 군단 역시 '범바너3'의 인기 요인이다. 고민석 PD는 게스트 선정 기준에 대해 "전체적인 구성을 짜 놓고 캐릭터에 맞는 분을 섭외한다. 게스트들은 대사를 기반한 플레이를 하고 멤버들은 이를 추리한다. 그래서 게스트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또 멤버들이 궁금해하는 걸 잘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효진 PD는 "게스트의 인지도보단 연기력에 중점을 뒀다.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멤버들을 몰입하게 하는 게 중요했다.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서 멤버를 몰입하게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본 플레이를 하는 게스트를 제외하고, 모든 상황은 대본 없이 진행된다. 이에 '범바너3'에서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조 PD는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벌어지지기도 한다"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쉽게 사건을 풀어버릴 때도 있다"고 밝혔다.

변수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사전에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둔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과정 중에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2안, 3안을 준비해간다"고 밝힌 조 PD는 "중간 중간 상황은 정해놓는 게 없다. 다만 푸는 지점에 있었시만 몇 안씩만 준비하고 진행을 한다"고 말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멤버들에 맞춰 난이도도 높아졌다. 조 PD는 "시즌을 거치면서 멤버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했다. 또 그 중 특출난 멤버들이 있다. 이들이 사건을 확확 해결해나간다"며 "그래서 이전 시즌에 비해 난이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것을 해결해나가야 되는 것이 추리프로그램의 숙명"이라고 전했다.

고민석 PD /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특성상 '범바너3'는 사전 제작으로 진행됐다. 덕분에 고퀄리티 추리 예능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조 PD는 "사전 제작이라 시간적인 장점이 있는 것 같다. 편집을 이리저리 바꿔봤다가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또 상황, 내용 등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후작업을 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다"며 "최대한 퀄리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사전 제작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양해지는 추리 예능들 속 '범바너3'만의 차별화도 갖췄다. 조 PD는 "명색한 사람들이 명색한 두뇌로 사건을 멋있게 해결하며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프로그램과 다르다. 평범한 사람들이 어설프게 상황을 추리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악플, 장기 밀매, 언론의 사건 은폐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에피소드가 큰 호응을 모았다. 조PD는 이에 대해 "편한 웃음만을 주는 게 예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멤버들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해서 그걸 믿고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법, 심판, 도덕적인 관념 등을 옳다 그르다고 정의하기보단 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해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추리력, 멤버들 '케미', 스토리로 '포텐'을 터트렸던 '범바너3'는 아쉽게도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효진 PD는 "이번 시즌에서는 여러가지 상황, 사회적인 이슈 등의 이야기를 많이 넣으려고 했다. 이 정도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많이 해 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시즌3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핀오프 제작 가능성은 열려 있다. 조 PD는 "스핀오프는 제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실제로 있다"고 전했다.

조효진 고민석 PD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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