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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킨 작품"…'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다시 꿈을 꾸다 [인터뷰]
작성 : 2021년 01월 25일(월) 11:49

김세정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경이로운 소문'은 김세정에게 다시 꿈을 꾸게 만들었다.

지난 24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은 소문(조병규)과 가모탁(유준상), 도하나(김세정), 추매옥(엄혜란)으로 구성된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에서 카운터 계의 인간 레이더 도하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드라마는 이상하게도 끝이 났는데도 크게 슬프지 않았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꼭 시즌2가 아니더라도 카운터들 그리고 감독님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라는 가삿말처럼 마지막이 아니란 걸 아는 듯한 안녕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세정이 맡은 도하나는 경계가 많은 성격으로 그 누구에게도 자기를 보이지 않는다. 그 누구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어떤 인간도 믿지 않는 인물. 김세정은 "그건 그냥 하나의 성격인 거지,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은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성격이 되고 나면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종종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는 카운터들 앞에서만 무너지는 감정을 드러내며 아이가 되고 만다. 사실 하나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고, 겉으로만 센척하는 여린 아이라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악귀들에게 맞서며 보여주는 김세정의 화려한 액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엘리베이터 액션, 발차기 등 고난이도 액션이 많아 힘들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이라고 밝혔다.

김세정은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 그래서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였다. 그런 뒤에 촬영에 들어가면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더 속(감정)을 눌렀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어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세정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세정은 유준상, 염혜란 등 선배 배우들에 대해서 "편하게 처해진 상황에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다만 상황에 녹아들기까지 여러방안을 미리 준비한 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하고 분석해서 준비해야 한다. 불안함이 공존하던 도전과 시험이 아닌 정말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준비하는 것에 중요성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갑내기 배우 조병규에 대해서는 "늘 티격태격 싸우지만 가장 잘 맞고 배울 점도 많은 쌍둥이 오빠같다"고 밝혔다.

이어 "동갑내기 친구로서 현장에서 대처하는 방법부터 연기 기술 그리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하는 재치까지 참 많은 배려와 도움을 받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연기를 망칠 만한 경쟁이라면 그건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고, 연기를 도와줄만한 경쟁, 요소를 찾아 항상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음악 프로그램 등에서 순위 경쟁을 많이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 더 돋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며 "그런데 연기는 '상대방과 함께 어떻게 해야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다 보니 조병규 배우의 말을 듣고 공감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김세정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듯 배우들의 '찰떡' 호흡에 힘입어 '경이로운 소문'은 닐슨코리아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11%를 넘어서며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시청률은 물론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김세정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됐다. 그는 "저만 알 거라고 생각했던 도하나만의 포인트들을 시청자분들께서 같이 알아봐 주셨을 때 기뻤다. 김세정만의 도하나가 아닌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도하나의 흐름으로 가고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극 중 하나의 잠옷이 핑크색이다. 늘 차가워 보이고 무심해 보여도 잘 때만큼은 핑크색 잠옷을 입고 잔다. 하나만의 귀여운 모습을 시청자분들께서 같이 알아봐 주셔서 즐거웠다. 그리고 손 모으는 버릇이나 뒷짐지는 버릇 등 제가 사소한 것 들까지 캐치해 주셔서 '하나를 유심히 바라봐 주셨구나'하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편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는 "김세정 하면 항상 웃는 모습, 밝은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편한 모습으로 대중분들 앞에 나서고 싶다. 하지만 너무 편해지지 않게 늘 돌아보며 체크하면서 말이다"라고 했다.

배우 김세정의 세 번째 작품인 '경이로운 소문'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그는 "일이지만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느꼈던 것 같다. 앞의 두 작품 모두 배우들끼리 친해지고 서로 의지했지만, 그때는 제 스스로가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두 작품을 통해 하나씩 익혀가고 여유가 조금 생기면서, '사람 간의 대화 속에서 연기가 나오는 건데, 너무 일로만 생각했던 걸까' 하면서 많이 반성했다. 이점을 늘 잊지 않고 다음 작품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경이로운 소문'은 김세정에게 곧 '성장'이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도하나는 김세정의 모습과 겹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경이로운 소문'은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수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아닌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세정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마 다시 노래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고. 일을 쉼으로 느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계속 달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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