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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2', 가상 현실 구현 그 이상의 힘 [ST이슈]
작성 : 2021년 01월 22일(금) 11:54

너를 만났다2 / 사진=MBC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너를 만났다2'는 '가상 현실(VR)' 구현 그 이상의 힘을 보여 준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가상'을 '현실' 속으로 가져오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 더불어 사랑했던 가족과 재회한 사연으로 감동까지 선사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이하 '너를 만났다2')의 '로망스' 편에서는 4년 전, 아내 성지혜 씨와 사별 후 다섯 아이와 남겨진 김정수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김정수 씨는 4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성지혜 씨와 다시 만나기 위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엄마를 잃은 슬픔이 지워지지 않은 자녀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

김정수 씨는 진심을 다해 딸들을 설득했고, 딸들은 아빠를 위해 엄마와의 재회를 택했다.

제작진은 김정수 씨 가족을 위해 성지혜 씨 생전 모습과 집의 공간을 VR로 구현했다. VR 제작을 맡은 MBC VFX(특수영상) 팀과 제작진은 부부의 만남을 가상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VR의 다양한 상호작용과 스킨십 동작에 도전했다. 또한 남아있는 1분 분량의 아내의 음성을 성우와 합성하는 보이스 컨버전(Voice Conversion) 기술을 적용해 최대한 기억 속 목소리와 가깝게 만들었다.

김정수 씨는 VR 장치를 착용하고 아내와 재회했다. 눈앞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아내를 보던 김정수 씨,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5남매 모두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린 '너를 만났다2'는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검을 장악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청률 역시 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너를 만났다 / 사진=MBC


'너를 만났다'는 가장 최전선의 기술인 가상현실, 인공지능, 실감콘텐츠가 게임처럼 재미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너를 만났다'에서는 희귀 난치병으로 딸 나연이를 떠나보낸 엄마 장지성 씨가 VR 기술로 딸과 재회하는 과정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제작진은 VR, VFX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와의 협업했다. VR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 핸드폰 속 나연이의 사진과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표정, 목소리, 말투, 특유의 몸짓을 포착 후 모션 캡처 기술을 거쳐 CG 작업을 진행했다.

'좋은 기억'을 만들어내겠다는 프로젝트 목표도 이뤘다. 장지성 씨는 딸과의 좋은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에서 나연이와 다시 만났다. "엄마!" 하며 나타난 나연이는 "엄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지성 씨는 "엄마가 나연이 정말 사랑해"라고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당시 '너를 만났다'는 방송 직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약 11개월이 흐른 지금, 기술을 보완한 '너를 만났다2'가 등장하며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너를 만났다'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월 4일 방송되는 '너를 만났다2' 두번째 이야기 '용균이를 만났다' 편에서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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