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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X류현경 '아이', 결핍이 전하는 공감과 위로 이야기 [종합]
작성 : 2021년 01월 21일(목) 12:10

아이 류현경 김향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아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미혼모와 보호 종료된 아이의 성장 이야기가 힘든 시국 속 관객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선사한다.

21일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제작 엠씨엠씨)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현탁 감독과 김향기, 류현경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형탁 감독은 "가족의 형태,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아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혼모와 보호종료 아동이라는 특수한 설정에 대해 김형탁은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다. 좋은 세상까진 바라지 않지만 둘의 선택을 응원할 수 있고 보는 분들이 치유 받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증인',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던 김향기가 보호 종료 청년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또한, 강렬한 개성을 가진 배우 류현경이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 영채 역을 맡아 열연을 기대케 한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드라마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 등의 다채로운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류현경은 고단한 삶 속 위로를 필요로 하는 영채의 모습으로 분했다.

아이 류현경 김향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향기와 류현경이 만드는 온기

캐스팅에 대해 김형탁 감독은 "사실 안 믿겨졌다. 만나서 여쭤 봐야겠더라. 인물의 내면이 갖추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배우들과 이야기하며 채워지는 게 많았다. 김향기와 류현경의 경력은 어마어마하다. 제게 선생님 수준이다. 두 분이 캐릭터에 대해 잘 이해하고 연기를 잘 해줘 고마웠다"면서 배우진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슬픈 상황에서도 슬픔을 걸어나고 덤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영은 그런 사람이다. 김향기의 캐스팅이 정말 좋았다. 제가 서툴게 이야기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더라. 아영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서 내가 언제 컷을 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면서 배우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류현경에 대해 "리딩할 때도 좋았고 리허설할 때도 좋았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하는 배우다.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많이 한다. 저는 그런 장면을 잘 보는 역할만 했다.

◆김향기의 힐링 3부작 '아이'

김향기는 '증인',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다시 한 번 힐링물로 관객들을 만난다. 김향기는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 완벽히 호흡하는 비결에 대해 "상대 배우에게 얻는 에너지"라면서 "그동안 너무 좋은 배우들, 현장에서 연기했다. 그 안에서 오는 에너지가 저를 더 집중하게 만들고 더 잘하고 싶은 원동력이자 힘"이라 겸손하게 말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선 "명확한 기준이라기 보다 제가 재밌는 걸 선택한다. 그게 영화거나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코미디, 멜로, 가족 드라마 뭐든 될 수 있다"며 폭 넓은 스펙트럼을 전했다.

이에 자연스레 '아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이를 두고 김향기는 "아영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영의 표현법을 두고 의문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 지점이 새로웠다. 제가 대본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랐는데 왜 이렇게 나와 닮았는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현탁 감독과 배우진 간의 탄탄한 소통

'아이' 팀의 '케미' 역시 남달랐다. 류현경은 "원래 팬이었다. 매번 김향기에게 사랑 고백을 했지만 심드렁하더라. 극중 아영도 심드렁한 모습을 갖고 있는다. 작품처럼 김향기가 말하지 않아도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촬영이 끝나고 너무 보고 싶어서 김향기 전작들을 찾아봤다. 김향기 덕질을 시작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향기는 "류현경의 밝고 생기있는 에너지가 좋았다. 개인적으로 '아이' 촬영할 때 에너지가 떨어지는 시기였다. 류현경과 대화하면 너무 해피 바이러스가 느껴져 편했다. 류현경만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주는 에너지"라 화답했다.

이 가운데에는 김현탁 감독의 남다른 소통법이 시너지를 냈다. 류현경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같이 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개인의 욕심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 느끼게 해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향기는 "김현탁 감독이 촬영 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 다크써클도 많이 내려왔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사라지더라"면서 김현탁 감독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두 배우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엇갈린 시선을 통해 어떤 감정을 선사할지 이목이 모인다. '아이'가 전해줄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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