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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겠다"는 에픽하이, '마약 혐의' 비아이란 오점 [종합]
작성 : 2021년 01월 18일(월) 17:27

에픽하이 / 사진=아워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에픽하이가 비아이 등의 피처링진을 내세워 컴백했다.

18일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는 총 2부작으로 구성된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Epik High Is Here)'의 첫 번째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上)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에픽하이 이즈 히어(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라는 제목에는 17년이 넘은 긴 커리어 속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도 꿋꿋이 현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을 담았다. 동시에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고 느끼는 이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냈다.

앨범은 상, 하로 나뉘어 발매된다. 앞서 투컷은 "2 CD는 죽어도 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이와 관련 투컷은 "본의 아니게 번복하게 됐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영화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어느 영화가 1편, 2편으로 나눠졌는데 연결이 되기 때문에 두 편을 다 봐야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만 보면 아쉬운, 감히 이런 비유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마블 팬으로서 상편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언젠가 발매될 하편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보시면 된다. 하지만 슬픈 결말은 없다. 마블 팬들이 '어디서 감히' 하실 수 있는데 그런 스케일이라는 건 아니고 그런 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픽하이 / 사진=아워즈 제공


이번 상편은 '로사리오(ROSARIO (Feat. CL, 지코))'와 '내 얘기 같아 (Feat. 헤이즈)'까지 두 곡이 타이틀로 낙점됐다. 타블로는 "더블 타이틀이다. 이번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몸은 물론 마음마저도 추워야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따스함과 뜨거움을 줄 수 있는 노래 두 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얘기 같아'는 따스함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 곡이다. (코로나19와) 1년을 지내면서 외로움, 쓸쓸함, 고독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따스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따스함이 부족하면 또 하나의 타이틀곡이 '로사리오'가 있다. '로사리오'는 뜨거운 곡이다. 따스함으로 부족하다. 다 녹여버려야겠다 싶을 땐 '로사리오'를 들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타블로는 "'내 얘기 같아'는 가벼운 산책 같은 유산소운동 같고, '로사리오'는 벤치프레스나 무거운 웨이트 운동을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 비유했다.

에픽하이는 앨범의 메시지로 "위로와 공감"을 수번 강조했다. 미쓰라는 "위로와 공감은 경험에 의해서, 또 경험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다. 전작에서는 타블로 씨가 불면증을 실제로 겪고 있었는데 '혹시 나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보면 공감해주지 않을까' 해서 만든 앨범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쓰라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해야 될 일을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겹쳐서인지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이 와서 녹음하다 뛰쳐나가기도 했다. 그 일을 겪으면서 전에는 겪어본 적 없지만 혹시 이런 마음의 병이나 혹은 이런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싶었다. 생각해보니 우리 모두가 작년 한 해, 갑작스럽게 좌절감과 공포를 느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저희가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타블로는 "겪은 사람이 전달할 수 있는 위로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겪지 않으면 좋겠지만 이미 겪은 걸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로 바꿔서 전달하면 어떠겠냐 해서 가사에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에픽하이 / 사진=아워즈 제공


그러나 에픽하이의 이번 앨범은 피처링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마약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B.I)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

앞서 비아이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16년 마약류인 대마초 흡연 및 LSD 투약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2019년 팀을 탈퇴했다. 에픽하이의 신보가 비아이의 복귀작인 된 셈이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협업 상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그 노래를 가장 완성에 가까운 곳으로 함께 가줄 분들을 찾는 데 고민을 많이 한다. 피처링뿐만 아니라 앨범 만드는 데 있어서 모든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많은 선택지 중에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없더라. 비아이 군과의 작업 역시 무게감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의 완성도를 비아이가 만들어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투컷은 "'수상소감'이라는 곡을 비아이와 함께 작업했다. 멜로디와 보컬을 비아이가 하면 가장 잘할 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 앨범 막바지에 이르러서 쭉 들어봤더니 '꼭 있어야 하는 곡이다'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긴 설명을 붙였으나 비아이의 복귀는 여전히 찜찜함을 남기고 있다. 특히나 YG 전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에 대한 마약 수사 무마 의혹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은 시점이라 너무 이른 복귀가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위로와 공감을 주겠다"는 에픽하이가 비아이와 함께 어떤 위로와 공감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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