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유퀴즈'가 일반인 섭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제작진 측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초심을 다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담다' 특집으로 꾸며져 합격에 '꿀팁'을 담은 의대생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의대생은 경기과학고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고려대, 경희대까지 총 6곳의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했다고 밝혔다.
합격 6관왕에 오를 수 있던 비결도 공개됐다. 그는 "자소서가 중요하다.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게 입시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봉사로 진로 적합성을 살려 215시간 봉사 등 대외활동에도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과학고등학교에서 의대로 진학한 출연진의 섭외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출연자가 입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공계열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국가 지원을 받는 과학고등학교 출신이기 때문.
경기과학고등학교는 이공계열의 수학·과학 인재 양성을 설립된 영재학교로서,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 계열로의 진학을 금지하고 있다. 신입생 요항에 따르면 적합하지 못한 학과(계열)에 지원할 경우 장학금 등 지원액을 회수하고, 교원은 어떠한 추천서도 작성하지 않는 등 불이익이 주어진다.
요항을 어긴 채 '유퀴즈'에 출연한 의대생로부터 섭외 논란이 불거지자 '유퀴즈'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퀴즈'는 10일 공식 SNS을 통해 "지난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했다"며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 이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퀴즈'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위안이 되는 콘텐츠이면서 출연자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 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유퀴즈'의 섭외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에 출연했던 자동차 유튜버 카걸, 피터 부부는 탑기어 매거진 코리아의 수석 편집자라 사칭했다. 게다가 테슬라 초기 투자자였음을 주장했지만 명단에 존재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됐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퀴즈'. 그러나 점점 유명인, 연예인들의 '성공 사례'에 초점이 맞춰지며 초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재차 불거진 출연자 섭외 논란 속 초심을 다잡겠다 약속한 '유퀴즈'가 과연 시청자들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