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배우상을 받게 될까.
9일(현지시간)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미나리'은 윤여정이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에서 오스카 유력 후보인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RUNNERS-UP(RUNNERS-UP·우승 다음의 성과)에 선정됐다.
이로써 윤여정은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그리고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미국 연기상 8관왕을 달성, 오스카 입성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미나리' 역시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미나리'는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과 노스 다코타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까지 노미네이트됐다.
앞으로 윤여정과 '미나리' 팀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영예가 이어질지 이목이 모인다.
다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작품상이 아니라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뤘으나 한국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다. 오스카 유력 후보로 예측되는 '미나리'기에 골든 글로브 작품상 경쟁 배제는 큰 논란을 야기했다. 이후 미국 언론들은 '미나리'의 출품 배제를 두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일침을 가했다. 해당 논란을 두고 제77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이었던 '페어웰'의 감독 룰루 왕, '캡틴 마블2'의 감독 니아 다코스타, 그리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엘 대 킴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인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유지하며 탁월한 작품성을 입증한 '미나리'는 만장일치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일찌감치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켠 '미나리'는 배우 한예리,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게 될지, 그리고 '기생충' 신드롬을 이어받아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낭보가 이어지며 2021년 오스카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9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예측한 2021년 오스카 후보 예측 작품 중 '작품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2021 오스카 유력 후보' 기사에서 '미나리'를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각본상 부문 가능성을 점쳤다. 연기상에는 윤여정을 비롯해 스티븐 연, 한예리 등도 예비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또 미국 시상식 예측 매체 어워즈와치는 지난 2월 윤여정을 내년 열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10인 중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다.
한편 2021년 제78회 골든 글로브 후보 발표는 2월 3일이며, 시상식은 2월 28일이다. 또한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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