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사이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9일(한국시각) "라소다 전 감독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도 성명을 통해 "라소다 전 감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27년 9월23일생인 라소다 전 감독은 향년 9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1996년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다저스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다저스를 1981년과 198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두 차례 올려놨고,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번 받는 등 명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다저스에서만 3040경기를 지휘한 라소다 전 감독은 통산 1599승1439패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2회, 내셔널리그 우승 4회, 서부지구 우승 8회의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라소다 전 감독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를 지도하며 인연을 쌓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쌓은 박찬호는 라소다 전 감독을 양아버지로 여길 정도로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199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다저스 구단 고문을 역임했다. 또한 2002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라소다 전 감독은 훌륭한 야구 홍보대사였고, 선수들과 코치의 멘토였다. 그는 항상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 사인을 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