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방송인 경동호가 사망했다. 향년 39세.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모세는 7일 경동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4년 KBS MC서바이벌 우승자이자 제 절친이기도 한 경동호 군이 오늘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내게는 일이 잘 안 됐을 때도, 사랑에 실패했을 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언제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던 친구였다"면서 "너무나 점잖고 착하고 속이 깊었던 동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장기기증이라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수술 중이고 토요일 발인을 하는 짧은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세는 "동호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동호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명복 빌어주실 것 부탁드리며 현재 동호 어머님께서도 많이 아프셔서 동생 혼자 너무 힘든 상태이니 주변에 좀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도움 역시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모세는 마지막으로 "동호야 고마웠다. 잘가라"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경동호는 지난해 4월, 뇌출혈로 쓰러져 9개월간 병상에서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가족들은 경동호의 뇌사 추정 진단 이후 기적을 바라며 연명 치료를 했으나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를 중단하고 아픈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
경동호는 1981년생으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이던 지난 2004년 KBS 'MC 서바이벌'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MC 서바이벌'은 예능 프로그램의 전문 MC를 생방송으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당시 경동호는 전제향, 조우종 등을 제치고 우승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KBS2 'KBS 아침 뉴스타임' '주주클럽' '뮤직뱅크' '여유만만' '굿모닝 대한민국', KBS1 '6시 내고향' 등 다양한 프로그램 코너의 리포터로 활약했다.
경동호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 등 연예인 야구단에서도 활동했다. 모세와도 연예인 야구단 '외인구단' 소속으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경동호를 향한 누리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며 마지막까지 뜻깊은 일을 한 경동호에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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