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콩고 왕자'라고 불리며 다수의 방송에서 활약한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출신의 방송인 라비가 미성년자 조건만남 사기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6일 MBN '8시 뉴스'는 "2019년 라비는 채팅 앱을 이용한 조건만남 사기를 계획하고, 남성들을 10대 여학생과 차안에서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 라비와 일당은 도주로를 막고 남성들을 폭행하고 협박을 일삼아 7번의 범행 끝에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특수강도 범행을 여러 번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 라비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현재 라비는 합법체류자 신분으로 천안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상태다.
법무부는 "난민인정자는 통상 3년에 한 번씩 체류 자격 연장을 받아야 한다"며 "형기를 마친 뒤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추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비의 아버지 욤비 토나는 콩고의 작은 부족 국가인 키토나의 왕자로 킨샤샤 국립대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콩고 내전을 피해 생사의 고비를 넘어 2002년 한국 땅을 밟았고 6년간의 불법 체류 끝에 난민 인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들 라비와 조나단을 비롯해 콩고 정글에 숨어 살던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욤비 토나는 2013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굿모닝, 미스터 욤비' 편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했다. 라비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려고 이후 '콩고 왕자'라는 별명으로 '세바퀴', '별바라기'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라비는 2017년 이후에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동생인 조나단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조나단은 최근까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tvN '케이팝 어학당 노랫말싸미',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에 출연했고, 유튜브 채널 등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조나단의 유튜브 채널은 2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조나단의 유튜브 영상은 한 달 전이 마지막인데,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라비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그를 비난하는 댓글과 "조나단은 잘못이 없다. 엉뚱한 곳으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나단은 형 라비와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본인의 죄는 없지만 형인 라비의 범죄가 알려진 이상 그의 방송이나 유튜브 활동에는 큰 제약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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