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빅죠(본명 벌크 죠셉)가 향년 43세로 사망하면서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빅죠는 6일 오후 6시 20분께 경기도 김포의 한 병원에서 수술 도중 사망했다. 최근 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빅죠는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했지만 경과가 좋지 않아 눈을 뜨지 못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빅죠는 2008년 홀라당 1집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데뷔해 186cm의 키에 몸무게 250kg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3년 그는 이후 방송을 통해 트레이너 숀리와 150kg을 감량하며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당시 빅죠는 인터뷰를 통해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옛날에는 30분짜리 공연하면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4~5곡을 하더라도 무리 없이 잘 소화할 수 있다. 또 '쟤는 돈 벌려고 다이어트하는구나' 이렇게 안 좋게 보시는 시선도 있었는데 지금은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보니 힘을 얻는다. 살 빠지고 더 젊어지는 것 같다. 몸은 물론이고 패기도 넘치고 열정도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이어트에 음악이 가려져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가수보다는 다이어트하는 사람으로 이름이 더 있다 보니 음악 부분이 가려져서 안타깝다. 살이 빠진다면 그동안 못했던 거 다 하고 싶다. 무엇보다 가수로서의 자리를 잡고 뭐든지 잘 풀렸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힘들게 지내다 보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빅죠는 최근 극심한 요요 현상을 겪으며 체중이 320kg까지 불어났다. 여기에 심부전증, 당뇨 등까지 앓게 되며 입원을 결정했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빅죠의 마지막 방송은 지난달 16일이었다. 자신의 아프리카 TV채널에서 그는 "오늘 길게는 아니고 잠깐만 방송하겠다.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별풍선 받기를 바라는 것 같아서 솔직히 방송을 안 하고 싶었다. 절대 그런 것 아니고 여러분들과 조금이라도 이야기하고 싶어서 켰다"고 말했다.
이어 빅죠는 "입원하고 나서 괜찮았으면 좋겠다"며 "자꾸 이런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 내일이라도 또 방송 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빅죠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빅죠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진행하던 유튜버 엄상용과 빅현배는 지난달 27일 "빅죠 형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산소호흡기를 이용해 호흡을 하는데 빅죠 형은 산소 공급량이 부족해 목을 뚫은 상태라더라. 잠결에 (튜브를) 빼면 큰일 나니까 병상에 팔, 다리를 묶어놓고 있다더라"라며 충격적인 빅죠의 상태를 전했다.
이후 팬들의 걱정과 응원이 잇따랐다. "빨리 이겨내서 좋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바람이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비보가 전해지고 말았다. 빅현배는 개인방송을 통해 "빅죠 형님이 세상을 떠났다. 내일 오후 장례식이 시작된다. 가시는 길 따뜻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오열했다.
빅죠와 홀라당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박사장 역시 SNS에 "저와 15년을 함께 노래했던 빅죠 형이 하늘 나라로 갔다"며 "정말 너무 사랑하는 형을 떠나보내기 힘들다. 기도해 달라"며 슬픔을 전했다.
누리꾼들 역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빅죠를 애도하고 있다.
한편 빅죠의 빈소는 7일 인천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당초 8일로 알려졌으나 9일 오전 8시로 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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