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각)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며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정말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한다면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이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424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확정했다. 4년간 2800만 달러를 보장받고, 타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4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남은 1년은 구단과 김하성이 상호 옵션을 행사하면 계약 규모는 더 커진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는 내 꿈이었고, 가족들도 원했다. KBO 리그에서 7년간 뛰며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갖게 됐고, 샌디에이고가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의 팀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데뷔 시즌 목표는 주전 확보와 신인상이다.
그는 "팀이 원한다면 외야수로도 뛰겠지만, 내야에서 플레이하는 게 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 샌디에이고는 젊고 경쟁력 있는 팀이다.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하성은 2014년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이듬해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 없이 뽐냈다.
김하성은 2020시즌 138경기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를 기록,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유격수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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