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쇼크'가 길어지며 영화 산업에 위기가 도래했다.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과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지침으로 인해 신작들이 대거 개봉을 포기하는 현상까지 이르렀다. 2021년, 개봉 준비를 일찍이 마친 작품들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려 하지만 아직까지 긴장감이 지속된 상황이다. 이에 올해 관객들을 만날 배급사들의 기대작들을 만나보자.
◆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담보'로 숨통이 트였다. 12월 개봉작이었던 '서복'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재확산되며 무기한 연기를 알려야 했다. '서복'은 앞서 제작보고회를 마친 후 12월 개봉을 확정지었으나 지속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봉을 포기하게 된 상황이다.
박보검, 공유 주연작인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의 개봉 시기 역시 조정된 바 있다.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정성화, 김고은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당초 2020년 여름 텐트폴 영화로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이 밀리며 재조정하게 됐다.
진선규와 성유빈의 영화 '카운트'도 촬영을 마치고 개봉 일정을 논의 중이다. 작품은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선생 시헌(진선규)과 주먹 하나는 타고난 반항아 윤우(성유빈), 그들이 불공평한 세상을 향해 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헤어질 결심'도 촬영 중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해일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출연한다.
한국 영화 배급사 라인업 / 사진=NEW 제공
◆NEW
배급사 NEW는 지난해 상반기 '정직한 후보'와 기대작 '반도'를 내세웠지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또 '콜'과 '낙원의 밤'을 넷플릭스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대신 앞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마녀2'가 올해 관객을 만난다. '마녀2'는 '마녀'의 후속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은 자윤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시즌2에 담길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주인공이 김다미에서 신시아로 바뀌며 시놉시스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시아를 비롯해 진구, 김다미, 조민수, 이종석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종석은 소집해제 후 복귀작으로 '마녀2'를 선택했다.
뒤이어 이성민과 이희준, 공승연이 출연하는 '핸섬 가이즈'가 촬영 중에 있다. 작품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가진 자칭 '핸섬 가이즈' 두 남자가 음산한 산장으로 이사를 오던 날, 마을과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예측불허 코미디. 남동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남산의 부장들' 등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았다.
한국 영화 배급사 라인업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작품 개봉 일정을 대거 수정했다. 여름 텐트폴을 '모가디슈'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교체하며 개봉을 보류했다. 또 텐트폴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개봉 계획을 멈췄다. 결국 롯데 컬처웍스는 '강철비2 정상회담'을 텐트폴로 선정하며 2021년 신작들을 공개하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모가디슈'는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가 출연한다. 천만 감독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뒤이어 '인생은 아름다워'도 개봉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작품은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다. 류승룡과 염정아, 박세완과 옹성우가 출연한다.
또 지난해 개봉 시기를 놓고 고심했던 '자백'이 베일을 벗는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개봉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
또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신작으로 찾아온다.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은 임진왜란 개전 후 왜군과의 첫 번째 전면전을 다뤘다. 박해일과 김윤석이 지난해 9월 촬영을 마쳤다. 총제작비 300억에 육박하며 남다른 스케일을 예고했다.
이밖에도 초동훈 감독의 '외계인'이 올해 개봉할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 영화 배급사 라인업 / 사진=쇼박스 제공
◆쇼박스
올해 쇼박스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상선언'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더 킹' 한재림 감독의 신작인 '비상선언'은 제작 준비 단계부터 영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송강호와 이병헌이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 '비상선언'으로 4번째 호흡을 맞춘다. 또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다.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시나리오를 내세운다.
'싱크홀'도 관객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작품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코미디 영화다. '화려한 휴가'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고창석이 출연한다.
뒤이어 '시민 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라미란)가 범죄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나서는 통쾌한 일망타진극이다. 실제 적극적인 제보를 통해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던 한 시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로 원톱의 위엄을 과시한 라미란과 염혜란, 공명, 장윤주가 출연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지난해 크랭크인 이후 후반 작업 중인 만큼 올해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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