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은애 기자]러버덕이 석촌호수에 띄워져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힐링의 상징 러버덕이 14일 석촌호수에 등장했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안한 것으로, 14개의 도시를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서울은 러버덕 프로젝트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을 치유해주겠다는 의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을 뒤덮었던 리본과 같은 색이라는 점에서 석촌호수의 러버덕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무게가 1톤에 달할 정도로 대형 고무 오리 인형인 러버덕은 다음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석촌혼수를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여준다. 대형 고무 오리 인형임에도 러버덕은 귀여움을 자아낸다.
제안자 호프만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면서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버덕 서울 전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잠실 석촌호수에 떠 있는 대형 노란 고무오리를 통해 재난과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버덕이 세월호 힐링을 위하기엔 세월호특별법이 6개월이 넘도록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도 10명이나 된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아무런 힐링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러버덕으로 힐링을 한다는데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석촌호수에 러버덕을 띄운 것도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다. 석촌호수는 최근 수위 이상 저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제2 롯데월드 공사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석촌호수 러버덕이 제2롯데월드 개장 축하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석촌호수 러버덕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석촌호수 러버덕, 귀여울 뿐" "석촌호수 러버덕, 왜 하필 석촌호수" "석촌호수 러버덕, 실제로 보고 싶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은애 기자 misskim32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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