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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정인이 양부 "전신에 멍 아닌 아토피·몽고반점" [텔리뷰]
작성 : 2021년 01월 03일(일) 00:35

16개월 정인이 아동학대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정인이 양부가 정인이의 '학대 의심'에 대해 해명했다.

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인이는 왜 죽었나?-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편으로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이 어떻게 학대를 받아 죽게 되었는지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약 3개월 전 제작진과 만난 정인이 양부는 아이를 잃은 슬픔보다는 학대 사진에 대한 해명을 했다. 그는 "아내를 변호하자면 아기가 예민하니까 아기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힘든 상황이었다. 아기가 이유식을 거부해서 너무 안 먹는 것 때문에 힘듦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 대해서는 "집에 올 때부터 볼쪽에 아토피가 심해 그 부분이 소명돼 경찰이 내사 종결했다. 학대 의심 신고는 입양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인이의 몸의 멍을 아토피라고 설명했다. 정인이의 양부는 "아기 아토피가 많이 심해졌다. 귀, 볼, 그 다음 목까지 심해졌고, 올 때부터 전신에 몽고반점이 있었다. 목부터 종아리 발끝까지"라며 "모르는 사람들은 멍처럼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피부 자체가 재생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느리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지선 교수는 "무조건 아이의 기질 탓을 한다. 멍과 몽고반점 얘기를 할 때 몽고반점이라고만 생각을 했다면 피부 재생력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분은 멍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부 재생력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이의 상태를 본 의사들 또한 "외력에 의한 멍일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 그 나이 대에 생기는 아토피는 태열 볼 주변에 각질을 동반해서 홍반이다. 아기는 그런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고 언뜻 일반인이 봐도 피부가 좋다"며 "전반적으로 몽고반점이 푸르스름하게 있다. 근데 자줏빛 자국들이 보이는데 이런 것은 몽고반점하고 상관없는 외상에 의한 멍"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이의 양부는 정인이의 사망 전날 어린이집 교사가 병원에 꼭 데려가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김태경 교수는 "가지 않았다는 것은 가면 뭔가 드러날 여지가 있다고 걱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는 적절히 방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계산이었던 것 같다"고 했고, 변호사는 "살인 방조에 가깝지 않나 생각했다. 이 아버지도 (정인이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예감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우 부장검사)는 지난달 8일 정인양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를 방치한 양부를 아동학대,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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