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우민호 감독·이병헌·박소이, 최고의 감독·배우가 전하는 신축년 덕담 [ST신년기획]
작성 : 2021년 01월 06일(수) 10:30

우민호 감독 이병헌 박소이 / 사진=DB, 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유난히 우울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새로운 해가 떴다. 스포츠투데이 영화 팀이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영화 감독, 배우들이 지친 이들을 위해 새해 덕담을 전했다.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 사진=DB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사람은 인격이라는 게 있고, 국가는 국격이라는 게 있어"

2020년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10·26 사태 40일 전의 긴박한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 실제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등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했으며 영화 '내부자들'로 날카로운 시선을 선보였던 우민호 감독 작품이다.

앞서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통해 예리한 시선과 종잡을 수 없는 전개 등으로 대중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냈던 우민호 감독이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실제 사건과 영화적 상상력의 접점, 알려진 사건의 내면을 파헤치는 작업을 거쳤고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개봉 전부터 기대작이라 손꼽힌 '남산의 부장들'은 누적관객 수 475만 명으로 올해 흥행작 1위를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최종 선정되며 영예를 이어가는 중이다.

Q. 올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된 소감

A.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좋은 소식이 들려와 기분이 좋다. '남산의 부장들'은 무엇보다 배우들이 빛났던 영화였는데, 이병헌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을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Q. '남산의 부장들' 해외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A. 초청해준 유럽 영화제나, 인터뷰를 했던 우디네 영화제 등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해외의 관심에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더 독창적인 색깔의 한국영화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Q. '남산의 부장들' 개봉 당시 인터뷰 중 관객들의 반응을 가늠할 수 없었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이후 대중에게 호평이 쏟아졌는데 관객들에게 사랑 받게 된 지점이 있다면?

A. 세심하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다루려고 노력했다. 예민하고 민감한 소재이고, 편견과 선입견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소재이기도 했다. 그래서 원작의 냉정한 톤, 인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전까지 찍었던 작품들이 다소 거칠고 뜨거웠다면 이번엔 세심하고 차갑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관객분들이 영화를 사랑해주신데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이 크다. 마지막에 감정을 터뜨리기까지 계속 누르고 숨겨야하는 어려운 역할이었는데도 대중들을 설득할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Q. 군 제대 이후 꾸준히 마음속에 담아왔던 '남산의 부장' 프로젝트를 마쳤다. 현재 그리고 있는 작업은 어떤 내용인가.

A. 여러 작품을 구상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 어두운 부분보다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 그런 면들을 더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휴먼드라마, 긍정적인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2020년을 마무리하며 2021년을 맞이하는 소감.

A. 작년은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모두가 잘 버텨내면 좋겠고, 긍정적으로 창작해나가면 좋겠다. 좋은 영화의 에너지가 대중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저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겠다. 모두 2021년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이병헌 / 사진=DB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이병헌

올백 머리를 하고 정장을 입은 이병헌이 1, 2월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1995년 영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로 데뷔해 '내 마음의 풍금'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 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내부자들' '마스터'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까지. 그의 필모그라피는 국내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다채롭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이병헌 배우는 국내외로 대체 불가라는 정점에 도달했다.

Q. 2020 최고의 배우로 선정된 소감

A. 실감이 안난다. 최고의 배우라는 영광스러운 호칭도 실감이 안 나지만, 코로나로 인해 1년 여간 관객들과 가까이서 만나지 못했기에 그런 측면에서 더욱 작품에 대한 반응을 체감할 수 없었다. 다른 때라면 관객들의 반응도 직접 느끼고 좋은 기운을 얻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이싑지만 그럼에도 2020 최고의 배우로 뽑아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

Q. 올해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영예를 안았다. 30년 내내 좋은 연기로 사랑받는 비결은?

A. 사실 이런 질문은 당사자는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정확하게 대답해줄 수 있을 텐데 열심히 답을 고민해보자면 여전히 매 작품이 어렵게 다가오는 지점이 아닐까 한다. 매번 고민하게 되고 그러면서 작품에 몰입하고 빠져드는 과정이 있기에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Q. 2020년을 마무리하고 2021년을 맞이하는 소감

A.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2020년은 스킵하고 지나간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래서 2021년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2020년에 못다한 좋은 일들을 더불어 두 배 더 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소이 / 사진=DB


◆2020년 흥행 1위 배우, 박소이

지난해 흥행 1순위는 거장 배우도, 거센 팬덤을 보유한 라이징스타도 아닌 9세 아역배우 박소이가 차지했다. 박소이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서 유일하게 400만 스코어를 넘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인남의 딸 유민으로 분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남에게 마음을 여는 유민의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했다.

하반기에는 164만 명을 모은 '담보'로 독보적인 연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합류한 만큼 특유의 발랄함과 깜찍한 매력을 발산, 충무로의 보석으로 등극했다.

Q. 올해 최고의 배우로 선정된 소감은?

A. 부끄럽지만 영광이에요.

Q.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담보'로 흥행 1위 배우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이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A. 저는 정말 정말 감사해요. 사람들이 많이 보러 와주셔서도 감사하고 극장에 제 얼굴이 크게 걸려 있어서 신기했어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엄마가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관객들이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저희 생각과는 다르게 많이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담보'는 '다만악'보다 먼저 찍었던 영환데 개봉은 코로나로 인해 순서가 달라졌어요. 그래도 '다만악'에서의 제 모습을 기억해주시고 극장에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Q.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 혹시 대중의 인기를 실감했는지?

A. 영화가 개봉한 후에 가끔씩 지나가다가 알아보시는 분들께서 영화 잘 봤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알아봐주실 때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해요. 어떤 분이 팬이라고 해주실 때는 아..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은 '다만악'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담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담보' 속 얼굴에 박힌) 유리조각이 진짜였는지도 물어보고, '담보' 내용 중에 어떤 부분이 무서웠다고도 해요. 그리고 가끔은 아역배우가 되는 법에 대해서 물어보는 친구도 있어요.

Q. 2020년을 마무리하며 2021년을 맞이하는 소감

A. 2020년에 정말 많은 걸 해봤어요. 영화 촬영으로 겨울에 따뜻한 태국에서 2020년을 맞이하고 좋아하는 피아노도 맘껏 배우고 극장에 가서 제가 나온 영화를 (여러 번) 보기도 하고 홍보활동을 하면서 나래이션도 해봤어요. 2021년에 저는 10살이 되는데 내년에는 지금보다 언니가 되는거니깐 더 많은 걸 해보고 싶고 더 나은 모습과 연기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