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한 배우 배성우 대신 정우성이 투입됐다. 이런 정우성의 첫 스틸컷이 공개되자 화제가 된 상황. '날아라 개천용'이 정우성과 함께 날아오를 수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연출 곽정환) 측은 29일 정우성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다. 박삼수는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다.
공개된 사진 속 정우성은 헝클어진 머리와 까슬한 수염을 하고 투박한 박삼수의 성격을 전달한다. 누군가의 손을 맞잡고 미소를 건네는 미소와 눈빛은 따듯하다. 거친 언행과 달리 정도, 눈물도 많은 인간적인 박삼수를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낼 정우성의 새로운 얼굴이 기대된다.
'날아라 개천용' 제작진은 "정우성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박삼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 첫 촬영부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짠내와 능청을 오가는 정우성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짜릿한 정의구현 역전극의 마지막을 완성할 권상우와의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앞서 배성우의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그는 지난달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아 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입건됐따. 소속사는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배성우와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배성우는 작품에서 하차했고, '날아라 개천용' 측은 이미 촬영된 배성우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17회 이후부터는 촬영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 이에 배성우와 같은 소속사이자 이사인 정우성이 긴급 투입된 것. 정우성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상황에서 해당 소식을 접하고 책임을 느꼈고,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다. 우선 드라마를 사랑한 팬들에게는 주인공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로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가 중반부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교체는 몰입감을 떨어트린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정우성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후반부에 교체 투입되는 건 배우로서도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이를 딛고 캐릭터 분석까지 마친 스틸컷이 공개되자 걱정이 기우였다는 반응이 인 것이다. 오히려 8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정우성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이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배성우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엇갈린 기로에 선 배성우와 '날아라 개천용'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날아라 개천용'이 정우성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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