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끝내 '표절'로 결론났다.
23일 조선대학교 대학위원회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최종 표절 판정을 받았다.
조선대 측은 "이에 따라 학위 취소를 위한 행정 조치 절차에 착수했다"며 "지난 2011년부터 논문지도교수에게 부여했던 논문 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 방지를 위한 지도, 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연구 윤리 관리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진영의 석, 박사 학위는 절차에 따라 취소될 전망이다.
홍진영은 지난 2009년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3년 뒤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그의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홍진영은 소속사를 통해 표절을 부인했으나 그의 학위 취득에는 조선대 교수였던 아버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흘러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홍진영은 "학위를 반납하겠다"면서도 "관례였다. 교수님과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고 표절을 인정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강한 비난 여론에도 홍진영은 활동을 강행했다. 반성도, 자숙도 없는 홍진영의 태도에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방송가와 지자체에서는 홍진영 지우기에 몰두했다.
이후 조선대 측은 15일 홍진영 논문이 표절이라고 잠정 결론을 냈다. 그제서야 홍진영은 1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 제기 후 40여일 만. 하지만 너무 늦은 사과는 비난 여론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뒤늦은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표절 의혹 이후 내내 표절로만 이슈에 오르던 홍진영은 최근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부 소식이었다. 22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홍진영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3000만 원을 기부했다. 홍진영은 표절 잠정 결론이 난 다음날인 16일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영은 이전에도 강원 고성, 속초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하고, 2018년과 2019년 한국장학재단 1억 원 기부, 2018년 나눔의 집 5000만 원 기부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기부는 훈훈한 소식임에도 일각의 고까운 시선을 받았다. 표절로 떨어진 위신을 기부로 만회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논란 이후 변명하면서 뻔뻔히 활동을 이어간 홍진영에 대중의 신뢰는 이미 떨어졌다. 이제 좋은 일을 해도 그 의중이 의심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자초한 자충수들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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