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도박·노름·마약류, 다사다난했던 2020년 가요계 [ST이슈]
작성 : 2020년 12월 23일(수) 17:15

성제 윤학 / 사진=슈퍼노바 SNS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2020년 가요계는 도박 적발부터 노름 고백, 대마 흡입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가요계의 큰 사건들을 되짚어봤다.

◆그냥 도박도 아닌 상습 도박

지난 9월 그룹 슈퍼노바(구 초신성) 멤버 윤학과 성제가 최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의 카지노에서 판돈 700만 원~5000만 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확인된 도박 횟수는 한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판 돈이 컸다는 점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 당시 "도박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아니며, 우연히 도박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초신성 측 소속사 역시 "윤학, 성제가 여행 중 안일한 생각에 부주의한 행동을 하게 됐다"며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매사 신중하게 생각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들의 도박은 우연이 아니었다. 해외 원정 도박 외에도 국내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된 것. 두 달 후인 11월,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윤학, 성제를 포함한 100여 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특히 초신성 멤버 중 한 명은 도박인들의 지시에 따라 현지에서 대리 도박을 해주는 '아바타 도박'에도 참여했다. 관련 도박 사이트는 필리핀 현지에서 생중계로 도박장을 보여줬으며, 국내에서 접속한 참여자들은 아바타를 지정한 뒤 배팅 여부를 지시하는 수법으로 운영됐다.

불과 두 달 만에 새로운 사건이 추가되며 이들은 단순 도박이 아닌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최하민 / 사진=Mnet 고등래퍼


◆고등래퍼의 추락

2017년 방송된 Mnet 경연프로그램 '고등래퍼'를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고등래퍼의 추락도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래퍼 오션검(최하민)의 이야기다. 최하민은 '고등래퍼' 이후 스윙스가 이끄는 소속사 저스트뮤직과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최하민이 지난 1일 돌연 생활고를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겐 건강보험료 332만 원과 국민연금미납료 17개월분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나이에 비해 너무 무겁다. 노가다를 해봤지만 600만 원가량의 돈을 모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노름의 길에 들어섰다 간신히 자리를 털고 집에 들어왔다"고도 덧붙였다.

'노름'이라는 고백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하민이 도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NS 글이 논란으로 번지자 최하민은 그동안 올렸던 모든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는 "내가 경솔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며 "어린 나이에 생활고가 무서워서 답답한 마음에 푸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나플라 오왼, 정일훈 / 사진=매킷레인 레코즈, DB


◆래퍼부터 아이돌까지 '대마의 늪'

지난 10월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들이 대거 대마초 흡입 혐의에 휩싸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9월 '쇼미더머니' 출신 가수 5명 중 일부가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혐의를 받는 래퍼는 '쇼미더머니 777' 우승자인 나플라를 포함해 매킷레인 레코즈 소속의 블루, 루피, 오왼, 영웨스트였다.

메킷레인 레코즈 측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 전부가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당시 전 아티스트가 필요한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조사에 임했으며 소변 검사에서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모두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영웨스트를 기소했으며, 나머지 4명은 초범인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영웨스트는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

래퍼들의 대마 논란이 한 차례 휩쓴 뒤, 이번에는 아이돌 쪽에서 적발됐다. 비투비 정일훈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5년간 '상습'적으로 흡입했다는 혐의다.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일훈과 공범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류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일훈은 지인을 통해 대신 구매하는 방식으로 대마초를 입수했고, 구매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도피성 입대 의혹도 불거졌다. 정일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입소,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시기가 묘하게 겹친 탓에 수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입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큐브 관계자는 "(소속사에서는) 마약 적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입영 시기도 당초 3월로 예정됐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 미뤄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