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유승준이 이른바 '유승준 방지법' 발의에 분노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영상이 100만 뷰를 돌파했다.
19일 유승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39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발의한 국적 변경으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다섯 가지 법안, 일명 '유승준 방지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승준은 해당 법안을 언급하며 "이게 무슨 말이 되는 거냐. 지금 무슨 장난하냐.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 아니 제가 무슨 정치범이냐. 공공의 적이냐. 강간범이냐. 누굴 살인했냐. 무슨 아동 성범죄자냐.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이렇게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정치 그렇게 할 거냐. 연예인 한 명 본보기로 죽여놓고 그 사람 계속 죽이고, 죽인 사람 또 죽이고. 제발 그만 좀 해라. 왜 이렇게 사람들을 선동하냐"며 "저는 연예인이다. 제 팬과 약속했다. 약속 지키지 못한 게 죄냐. 너네는 평생 약속한 거 다 지키냐. 내가 그 과정을 설명하려고 입국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준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조국 전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정치인들의 비리와 두 얼굴을 보며 (청년들이) 더욱 분노하고 허탈해한다"며 정치 이슈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승준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효진이 미진이 사건"이라고 잘못 언급하는 '실언'으로 비난 여론 직격타를 맞기도 했다.
이에 해당 법안을 발의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박 입장을 내놨다. 김병주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미국인이 된 스티브 유가 병역 기피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 발의가 부당하다고 하셨다. 개인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실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스티브 유가 이 문제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 적었다.
그러면서 "병역의 의무를 져버린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을 어긴 것"이라며 "더 이상 우리 청년이 불공평한 병역으로 상실감과 허탈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작곡가 김형석은 유승준을 간접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 노래를 불러주고 동생으로 맺은 인연이라 사실 그동안 좀 안쓰럽다 생각했다.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네. 자업자득. 잘 살아라"라는 글을 올렸다. 김형석은 유승준의 '나나나', '슬픈침묵' 등을 작곡하며 유승준과 인연를 맺은 인물. 이에 그가 유승준을 '손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이후 해당 상황이 이슈에 오르자 김형석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21일 자신의 SNS에 "욱했다. 밤새 뒤척이다 좀 가라앉고 나니 답답함과 안타까움. 그 마음을 헤아려 보면 큰 상처일 텐데 내 생각만 했다. 정죄함은 나의 몫이 아닌데 자만했다. 이성보다 순간 감정이 앞선 내 탓이다. 각자가 보는 세상은 때론 공평하지 않고 흔들린다 하더라도 정말 정말 잘 지내기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JTBC '비정상회담'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뒤 한국으로 귀화한 일리야 벨랴코프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러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시든가. 공산주의를 그렇게 걱정하시면 입대해서 나라를 지키시지, 왜 도망치셨는지"라고 지적했다.
연이은 이슈몰이에 해당 영상은 21일, 이틀 만에 100만 뷰를 넘어섰다. 그간 유승준이 올린 다른 영상들이 대부분 10만 뷰 안쪽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한 후 2015년 9월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을 신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이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 7월, LA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하면서 10월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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