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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에도 도사리는 위험…코로나 습격이 남긴 것 [2020 가요계 숙제]
작성 : 2020년 12월 22일(화) 10:36

스펙트럼 네온펀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2020년은 예년과 다른 해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반기만 잠깐 휩쓸 것이라고 예상했던 코로나의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피해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창궐, 직격탄 맞은 가요계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하자 가요계는 비상이 걸렸다. 쇼케이스, 공연, 콘서트 등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앨범 발매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 업계와 중소기획사의 피해가 가장 컸다. 먼저 공연 업계의 경우 공연을 해야 수익이 생기는 구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익구조가 완전히 무너졌다. '코로나 1차 대유행' 당시인 지난 2~3월에는 예정돼 있던 공연들이 취소됨에 따라 모든 피해 부담까지 떠안아야 했다. 공연장 관계자 A 씨는 "대관이 안 되니 수입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혹시 잡혀있던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 코로나 사태가 천재지변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대관 취소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되다 보니 공연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대관 취소 위약금에서 자유롭더라도 수천만 원에 피해를 입는 건 공연기획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관계자 B 씨는 "사실상 사업자들은 한 공연을 하기 위해 이미 여러 비용을 지불한 상태다. 대관 위약금을 물지 않더라도 무대 비용, 조명·음향 등의 오퍼레이터 비용 등은 손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에서 발표한 음악 산업계 피해금액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총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으며 약 1212억 66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중소기획사의 경우, 경영 사정이 어려워져 결국 해체를 결정하는 그룹도 발생했다. 기획사의 수익은 앨범 수입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음반과 음원 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연, 페스티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당 창구들이 모두 막히며 중소기획사는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몇몇 그룹은 해체 소식을 발표해야만 했다. 지난 2018년에 데뷔한 스펙트럼은 7월 해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윈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회사의 상황이 악화됐다. 때문에 더 이상 스펙트럼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스펙트럼과 같은 해 데뷔한 네온펀치 역시 데뷔 2년 만에 해체됐다. 지난 8월 소속사 A100은 "많은 고심 끝에 네온펀치의 해체 소식을 전한다.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 완전체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돼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난해 5월 컴백을 기약하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회사의 경제적인 상황 악화, 멤버 두 명의 활동 중단으로 인해 날짜가 지속적으로 연기됐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여파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네온펀치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들도 피해에 시달리는 중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수익을 받아 갈 수 있는 가수는 10% 내외다. 즉 대다수의 가수가 행사 내지 공연으로 이익을 얻는다. 매달 벌어서 정산을 받아야 하는데, 행사는 계속해서 취소되고 있다. 결국 정산을 못 받는 아티스트들이 생겨날 테고 이는 생계에도 지장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슈퍼엠 슈퍼주니어 소속사 로고 / 사진=DB,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변화…오프라인 콘서트 대신 '온택트'

이처럼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지자, 일부 소속사들은 '온택트' 공연으로 시선을 돌렸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 콘서트'라는 새로운 대안이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 기획사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유료' 시스템을 추가했다. 즉 오프라인 콘서트처럼 온라인 콘서트 역시 '관람권'을 구매해야 했다. 시작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였다. SM은 지난 4월부터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시작했다. 첫 주자는 슈퍼엠으로 이용 가격은 3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공연은 7만5000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1회 매출 25억 원을 산출해냈다. 이후 WayV, NCT DREAM,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이 차례로 공연을 진행했다. 그중 슈퍼주니어의 공연은 12만 명이 넘는 관객을 유치하며 4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도 뛰어들었다. SM과 JYP는 지난 8월 '비욘드 라이브'를 전문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을 공동 설립했다. 글로벌 공동 사업 개발 등을 강화해 '비욘드 라이브'를 세계적인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양사의 포부다.

하지만 온택트 콘서트가 얼어붙은 공연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라이브사운드협회 고종진 협회장은 제2회 코로나19 음악 사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 당시 온라인 콘서트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온라인 콘서트로 전환 후 영상 장비 등의 투입으로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음향 측면에서는 무관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상 시스템 업체가 얻는 수익은 크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운드리퍼블리카 노건식 대표 또한 "온라인 공연은 자체 송출망 수수료, 시스템 개발 등에 필요한 인건비, 오프라인보다 크게 지출되는 온라인 홍보비 등으로 기존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예산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공연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출현일 뿐,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업텐션 에버글로우 이찬원 청하 골든차일드 재현 /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DB, TV조선 제공


◆업텐션→이찬원·청하, 갑작스러운 확진자 발생

그럼에도 현재 가요계 대부분의 공연이 온택트로 변화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쇼케이스, 팬미팅, 인터뷰 등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피할 수는 없었다. 가요계는 연말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가요계의 긴장감이 치솟기 시작한 건 업텐션 비토의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지난 11월 30일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비토가 29일 스케줄 종료 후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라는 통보를 받아 검사를 받았고, 3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토가 속한 업텐션이 28일 MBC '쇼! 음악중심', 29일 SBS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씨엔블루, NCT, 에스파, 비투비 포유, 스트레이 키즈, 스테이씨, 우즈, 우아, 노라조 아이즈원 민주, SF9 찬희, 몬스타엑스 민혁 등 업텐션과 같은 날 출연했던 다수의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은 선제 대응을 위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인 1일 이들의 검사 결과가 연이어 전해졌다. 추가 확진자는 업텐션 내에서만 나왔다. 비토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고결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멤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들 역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한숨 돌리는 듯했던 가요계 코로나 사태는 이날 저녁 에버글로우 이런의 코로나 확진 소식과 함께 다시 불거졌다. 에버글로우 역시 검사일과 가까운 시기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해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 결과 에버글로우와 직접 마주쳤던 거미와 유희열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에버글로우 시현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가요계 내 확진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3일에는 이찬원, 7일에는 청하, 18일에는 골든차일드 재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찬원은 TV조선 '뽕숭아학당'에 출연 중이었으며, 청하는 구구단 미나의 생일을 맞아 동료 연예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로 인해 밀접접촉자들의 검사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15일 업텐션 내 또 다른 확진자가 발생했다. 멤버 샤오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후 추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 티오피미디어에 따르면 샤오는 자가격리 기간 별도의 장소에서 접촉자 없이 지냈음에도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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