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윤형빈 폭로 여파 지속 "폭행 방조" vs "폭로 가장한 협박" [ST이슈]
개그맨 윤형빈이 개그맨 지망생에게 폭언 및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윤형빈 소속사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해당 폭로를 두고 각자의 주장이 다른 만큼 진실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윤형빈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은 내년에 24세가 되는 남성이자 개그맨의 꿈을 키워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지난 2015년 10월말쯤 윤형빈 소극장에 연기를 배우려고 들어간 후 겪게 된 고충을 토로했다.
연기를 배우려 들어갔지만 기존 직원이 해고된 뒤 음향을 담당하게 됐다는 A씨는 주변인들의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소 25세부터 40세까지 되는 성인 여러 명이 19세 밖에 되지 않은 나를 무시하고 폭언, 폭행까지 일삼았다"며 "매번 괴롭힘이 있을 때마다 윤형빈 등 다른 개그맨에게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너가 잘못된 거다'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래도 개그맨의 꿈을 위해 괴롭힘과 폭행, 왕따, 폭언에도 꾹 참고 묵묵히 버텼다"며 "괴롭힘 피해를 호소해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저 방관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임금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지난 2017년 4월에 극장을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증거로 전화 통화 녹취록과 SNS 내역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사진에 나온 녹음기 속 녹취와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는것은 제가 맞고 울고 괴롭힘 당하는 녹취도 공개된다는 점이 굉장히 부끄럽고 수치스럽기 때문"이라며 "윤형빈이 부정할 때 녹취록을 유튜브를 통해 올리겠다. 제가 구속된다면 제 친구에게 올려달라고 자료를 넘기며 부탁해뒀다"며 향후 행동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소속사 윤소그룹은 공식입장을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소속사는 "앞서 A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허위 사실들로 가지고 이를 온라인에 유포하겠다며 윤형빈을 수차례 협박했다. 협박이 지속되자 윤형빈 씨는 이날 부산 남부 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고소된 후에도 A씨는 온라인에 폭로글을 올려 윤형빈의 이미와 명예를 훼손했다며 A씨를 허위 사실공표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A씨를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댓글을 포함해 모든 악의적인 허위사실의 작성·배포·유통·확산, 기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A씨와 윤형빈 측은 치열하게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A씨가 증거의 존재를 이미 밝혔기 때문에 윤형빈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해당 논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폭로글이 올라온 날부터 18일인 지금까지 윤형빈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중이다. 윤형빈의 유튜브 채널에는 비판의 메시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윤형빈은 유튜브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업로드 일정이 아직까지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정면으로 A씨의 입장에 반박할 것으로 추측된다. 윤형빈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