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홍진영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이 '표절'로 잠정 결론 났다. '박사 가수' 타이틀이 독이 돼 돌아온 셈이다.
15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잠정 결론 내렸다.
대학원위원회는 18일까지 홍진영의 의견을 받은 뒤 23일 표절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만약 해당 논문이 표절로 최종 결론 나면 홍진영의 석, 박사 학위는 취소된다.
지난달 5일, 논문 표절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억울하다"며 표절을 인정하지 않은 채 활동을 강행했던 홍진영은 표절로 잠정 결론이 났음에도 여전히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학위 반납' 카드를 내민 뒤 입을 다문 그다.
사실상 홍진영은 '박사 가수'란 타이틀로 승승장구해왔다. 습관성 반말을 하는 등 백치미 있는 허당 캐릭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박사 학위를 가진 '엄친딸'이라며 반전 이미지를 앞세우는 마케팅을 해왔다.
본인 스스로도 박사 학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홍진영은 아버지가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이자 광주은행 상임 감사라며 "교수인 아버지와 매일 아침 7시에 학교에 같이 출근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진영은 "박사 가수냐"는 물음에 "무역학 박사"라면서 "논문도 다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돈 주고 박사 땄다' '아빠가 대신 써준 것 아니냐'고 하더라.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면서 "제가 그것 가지고 왜 거짓말을 치겠냐. 저는 가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강단에 설 생각도 없다.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랬겠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74%의 표절률을 보였다. 홍진영을 가르쳤다는 조선대 무역학과 A 전 교수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99.9% 가짜"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 역시 그의 논문을 표절로 잠정 결론내렸다.
홍진영은 관례였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했지만 여러 지표들은 해당 논문을 '표절'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가 억울함을 풀기 위해 했던 모든 말들은 거짓말로 변모돼 스스로를 겨누는 형국이 됐다.
뻔뻔하게 '거짓말'한다는 이미지는 치명타로 돌아왔다. 지자체는 물론 방송가에서도 홍진영 지우기에 나섰다. 사회 전반에서 빠르게 그를 '손절'하는 모양새다.
'박사가수'로 떴던 홍진영, 그 '박사가수' 타이틀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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