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미나리'가 미국 시상식 수상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오스카를 향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보스턴비평가협회(Boston Society of Film Critics, BSFC)에 따르면 영화 '미나리'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해 2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내년 오스카 유력 후보 중 하나인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수상해 의미를 더한다.
특히 영화 '기생충'이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오스카 4관왕에 오른 만큼, '미나리'가 오스카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보스턴비평가협회는 오스카 레이스 중 중요한 지표다.
작년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수상한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았던 만큼, 윤여정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여정이 '미나리'로 미국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 1일 미국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는 '미나리'의 윤여정을 여우조연상으로 선정했다. 선셋 필름 어워즈는 올해 LA지역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창설된 시상식이다.
아울러 미국 인디와이어는 '올해 최고의 여자배우 베스트13'에 윤여정을 선정하기도 했다.
한예리 역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美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해의 위대한 연기'(The Great Film Performances of 2020) 기사에서 한예리를 두고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인상 깊은 연기, 스티븐 연과 훌륭한 감정 호흡"이라고 평했다.
또 한예리는 미국배우조합(SAG)의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북미 GV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화상으로 진행한 북미 GV는 통역사 샤론 최가 협력해 더욱 완성도 높은 대담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크다. '미나리'는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비롯해 미들버그, 하트랜드, 덴버 영화제 등에서 수상했고, 미국 버라이어티, AP의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이처럼 오스카 수상은 더이상 꿈이 아니다. 작년 '기생충'이 오스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으며, '미나리' 역시 순조롭게 행보를 밟아가고 있다. 오스카 후보 발표는 내년 3월 15일에 진행되는 가운데 '미나리'가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에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