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올해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심각한 가운데 영화산업 매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135편 작품의 총 피해 규모는 무려 329억56만 원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020년 영화산업 매출 추산액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피해액 규모를 발표했다.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매출을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극장, 디지털 온라인시장, 해외 매출을 합산한 추산액은 약 9132억원이다. 한 해 매출액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산업 매출액은 2009년 1조1천984억원까지 감소했으나, 한 번도 1조 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조59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터. 올해 추정 매출액 9132억원은 지난해보다 63.6%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제작·개봉 피해 2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35편 작품의 총 피해 규모는 329억56만 원이며 작품당 평균 피해 금액은 2억4747만 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제작(프리, 프로덕션, 포스트) 연기, 변경으로 인한 피해액이 113억427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봉 준비 연기로 인한 피해액이 97억143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피해 형태는 제작, 개봉 단계별로 다양했다. 제작 단계에서는 국내 로케이션 취소나 변경, 후반 작업 기간 연장으로 인한 인건비·진행비 상승이 많았고, 개봉 단계에서는 개봉 취소나 연기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타격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피해 실태조사에 따른 영화관 피해 형태는 매출액 감소, 운영 중단, 고용 피해 등으로 다양했다. 설문에 응답한 402개 상영관의 2020년 1월~9월까지 입장권, 매점, 광고 매출을 모두 더한 총매출액은 4796억 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매출액 1조5587억 원보다 69.2%(↓1조791억 원) 감소하였다. 관객 감소에 이어 신작 공급 중단까지 겹치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4개 계열 영화관 423개관 중 3월 94개관, 4월 106개관이 휴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파로 2020년 4월 극장 관객 수는 97만 2572명으로 통전망 가동 이후 역대 월 최저 관객 수를 기록, 상반기 경제적 손실이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영, 위탁, 비계열 전체를 포함하여 10개관 폐관, 18개관 영업 중단, 영업 중단으로 추정되는 상영관도 6개관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해외 진출 부문에서도 타격이 극심하다. 완성작 수출, 기술서비스 수출, 장비 수출, 로케이션 유치를 모두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추산액은 11월 기준 한화 394억 원으로 2019년 해외 매출의 50% 이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인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 해외 매출을 합산한 추산액은 대략 9132억 원으로 1조 원을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 영화시장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2019년 2조5093억 원에 비해 63.6%(↓1조5961억 원) 감소한 수치이다.
현재 2020년 극장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1조4037억 원) 감소한 5103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11월 한 달간 7000명 이상의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소울' 등 기대작들의 개봉 연기로 인해 극장가는 신작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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