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극장가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유난히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며 기대작들과 영화제의 개봉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하루동안 극장을 방문한 일일관객수는 2만4014명이다.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웃사촌'은 7780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33만4436명 기록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일 일일관객수 6만4333명에 비해 약 4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날 질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짙어지자 연말 개봉을 노렸던 국내 영화들이 개봉 연기를 알렸다.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특수효과를 노리고 개봉을 기다렸던 만큼 뼈아픈 선택이다. 먼저 박보검, 공유 주연의 영화 '서복'이 개봉 연기를 확정지었다.
7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서복'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되어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서복'의 개봉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 개봉 일정은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복'은 최근 제작보고회를 마친 후 12월 개봉을 확정지었으나 지속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올해 개봉을 포기하게 된 상황이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뒤이어 '서복'과 함께 12월 연말 극장가를 책임지리라 여겼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 연기를 확정지었다. 8일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개봉 연기에 대해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깊은 고심 끝에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며 "추후 개봉 일정은 다시 안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작품은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다. 류승룡과 염정아, 박세완과 옹성우가 출연한다.
청룡영화제 / 사진=제41회 청룡영화제 포스터
청룡영화제 역시 개최 4일을 앞두고 연기 소식을 전해왔다. 이날 청룡영화상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41회 청룡영화상이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인해 2021년 초로 연기된다. 최근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진 증가세에 영화인들의 안위가 먼저이기에 부득이하게 시상식을 연기한다"며 "제41회 청룡영화상을 기다려주신 배우와 영화관계자, 관객을 비롯한 모든 분께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하루 빨리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처럼 코로나19로 한껏 움츠러든 영화계의 어깨가 언제쯤 펴칠 수 있을지 내부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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