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인기가요' 스태프가 그룹 에스파 무대 중 비속어 섞인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트와이스에 이어 에스파까지 '인기가요' 측의 계속된 걸그룹 비하 논란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케이팝(SBS KPOP)에는 에스파 멤버 닝닝의 '블랙맘바(Black Mamba)' 직캠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문제가 된 지점은 멤버 에스파가 안무를 하는 도중 들려온 남성 목소리였다. 스태프로 추정되는 남성은 비속어와 함께 "X나 안 맞아"라며 비웃었다. 전체적인 분위기상 에스파를 조롱하는 듯한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고, 결국 사건은 비속어 논란으로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태프의 발언이 에스파를 두고 한 말이 아닌 카메라 초점을 두고 한 것이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스브스케이팝 관계자 역시 "직캠 촬영 과정 중 스태프 간 업무 대화가 영상에 들어갔다"며 "아티스트의 무대와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설사 에스파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많은 팬들이 보는 영상에 비속어를 노출했으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스브스케이팝 측은 "유튜브 운영진 실수로 대화 소리를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채 업로드를 진행했다"면서 "이 점에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앞서도 '인기가요' 측이 걸그룹 무대 비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 6월 트와이스는 '모어 앤드 모어(MORE & MORE)'로 1위를 차지한 뒤 앵콜 무대를 꾸몄다. 이를 담은 영상에서도 "진짜 못 부른다"며 멤버들의 가창력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겨 도마에 올랐다.
당시에도 제작진은 무대와 상관없는 발언이며 오디오를 정리하지 않고 올려 오해를 불러일으킨 단순한 해프닝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제가 된 발언은 스태프가 한 말이 아닌 후CM에 나오는 광고 카피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비슷한 논란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인기가요'를 향한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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