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윤여정이 73세 나이에도 저력을 과시 중이다. 국제 유수 영화제에서 가치를 입증했으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1일(현지시각) 미국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에 따르면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영예를 거머쥐었다.
선셋 필름 어워즈는 올해 LA지역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창설된 시상식. 캐리 멀리건 감독의 '프로미싱 영 우먼'이 작품상 등 3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윤여정의 이번 수상은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 에이미 아담스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친 성과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에 대한 전 세계 범위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나리'는 올해 미국 선댄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심사위원상, 관객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는 작품으로 고섬 어워드, 바야돌리드 영화제 등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한, '미나리'는 제40회 하와이 국제영화제(Hawaii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되며 연이은 낭보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윤여정은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 어워드의 최우수 연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자연스럽게 2021년 오스카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9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예측한 2021년 오스카 후보 예측 작품 중 '작품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2021 오스카 유력 후보' 기사에서 '미나리'를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각본상 부문 가능성을 점쳤다. 연기상에는 윤여정을 비롯해 스티븐 연, 한예리 등도 예비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또 미국 시상식 예측 매체 어워즈와치는 지난 2월 윤여정을 내년 열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10인 중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다.
10월, '미나리'는 '2020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 국내 팬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아이작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윤여정은 한국 할머니의 고약하지만 사랑이 있는 캐릭터와 어울렸다. 고약한 말을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해서 처음엔 불편할 수 있는 캐릭터다. 결국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좋아하게 되는 캐릭터로 윤여정이 딱"이라 말했다.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예리,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출연했다. 미국과 국내에서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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