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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디에고" 메시, 경고 감수하고 마라도나 추모 세리머니
작성 : 2020년 11월 30일(월) 09:26

리오넬 메시-디에고 마라도나 / 사진=메시 SNS 사진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의 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부진한 가운데 메시 역시도 올 시즌 6골 중 필드골이 단 1골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배이자 전설이었던 마라도나를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 짜냈다.

결국 메시는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왼쪽으로 드리블하며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오사수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골을 터뜨린 뒤 메시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상의를 벗은 메시는 속에 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메시가 안에 입은 상의는 지난 25일 심장마비로 하늘의 별이 된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 보이스 시절 입었던 유니폼이다.

뉴웰스 올드 보이스는 메시와 마라도나가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뛰었던 구단으로 바르셀로나 외에 두 선수의 공통 유니폼이기도 하다. 마라도나는 1993년 잠깐 뛰었고,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기 전 6년간 뉴웰스 올드보이스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또한 등에 새겨진 10번은 마라도나를 상징하는 번호이자 현재 메시도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사용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이자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고, 대표팀에서 사제지간으로도 지냈던 메시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마라도나에게 골을 바친 셈이다.

물론 상의 탈의는 경고 대상이라 메시는 경고를 받았지만, 메시에게는 이를 감수할 만한 그 만의 작별 의식이었다.

메시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골 세리머니와 같은 포즈의 마라도나 사진을 함께 올리며 "잘가요 디에고"라고 다시 한번 고인을 추모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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