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엑스타 레이싱의 노동기가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종합우승 판도를 뒤바꿔놨다.
노동기는 28일 경기도 용인시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열린 대회 7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 결승(21랩)에서 39분49초57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예선 1위에 이어 결승에서도 1위에 오르며 '폴 투 윈'을 달성한 그는 시즌 한 경기를 남겨두고 드라이버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노동기의 활약에 힘입은 엑스타 레이싱도 팀 챔피언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경기 시작 전 노동기는 전체 5위(65점)로 1위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84점)과 격차가 작지 않았다. 19점을 뒤집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1차 예선부터 3차 예선까지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폴 그리드에서 출발한 결승전에서는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레이스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7라운드에서 한 경기에 얻을 수 있는 최대 득점인 29점을 추가해 총 94점, 1위로 올라섰다. 김종겸은 7위로 7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2위(91점)로 내려 앉았다. 순위표가 크게 요동치면서 2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마지막 8라운드 경기가 더욱 흥미롭게 됐다.
노동기는 "챔피언이 될 수 있느냐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챔피언 경쟁은 노동기, 김종겸, 최명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이정우, 정의철(엑스타 레이싱) 등 상위 5명이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7라운드에서 예선 2위, 결승 2위를 차지한 이정우(엑스타 레이싱·39분49초924)가 21점을 추가하면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노동기와 이정우의 포인트를 팀 포인트에 합산하기로 결정했던 엑스타 레이싱은 50점을 챙기며 팀 챔피언십 순위 1위(195점) 자리를 빼앗았다.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는 최명길과 조항우의 획득 점수를 더한 11점을 추가했지만 182점에서 멈춰 선두 자리를 내줬다.
금호 GT1 클래스에서도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부진한 가운데 뒤를 쫓던 드라이버들이 분전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1위 정경훈(89점)과 2위 한민관(84점·이상 비트알앤디)이 레이스를 온전히 완주하지 못하며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그 사이 5위였던 오한솔(서한 GP)이 7라운드 예선 1위, 결승 우승(40분13초900)으로 29점을 획득해 86점이 되면서 한민관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4위였던 박석찬(비트알앤디)도 7라운드 2위(40분15초933)로 20점을 추가하면서 84점이 돼 챔피언 도전의 희망을 키웠다. 1위 정경훈부터 4위 박석찬까지의 점수차가 매우 촘촘해 28일 열리는 8라운드 레이스 결과가 주목된다. 금호 GT2 클래스에서는 이미 종합우승을 확정 지은 박동섭(위드모터스포츠)이 다시 한 번 우승했다. 예선과 결승 모두 1위를 차지한 박동섭은 시즌 포인트가 175점이 됐다.
박동섭은 "지금껏 시즌 포인트 200점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200점 돌파를 목적으로 8라운드 레이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MW M 클래스 예선에서는 드라이버 순위 1위에 올라있는 권형진(프라이멀 탐앤탐스·52점)이 1위(2분10초557)를 차지했다. 지난 라운드 우승으로 인해 예선 기록에 시간을 가산하면서 결승 레이스는 최후미 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된다. 2위로 뒤를 쫓고 있는 김효겸(광주 H모터스 레이싱·48점)은 예선 3위를 기록했고, 결승전은 10번째 그리드에서 시작한다. 29일 결승전에서는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리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레디컬 컵 코리아 4라운드 예선에서는 거침없는 10대 드라이버 김규민이 1분57초26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실제 레이스 데뷔 무대였던 지난 2라운드 레이스에서 우승한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를 선점했다. 동갑내기 드라이버 이창욱이 예선에서 1분57초491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해 결승전에서 펼쳐질 둘의 대결이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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