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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성추행 피해 고백…여전히 만연한 체육계 성범죄 [ST이슈]
작성 : 2020년 11월 27일(금) 11:47

최정윤 / 사진=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언니한텐 말해도 돼'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성추행, 성희롱 댓글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체육계 미투에 대중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

26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2017년 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김은희는 3년 간의 공백기를 갖고 최근 복귀했다고 근황을 밝혔다.

하지만 3년간의 공백기를 갖게 된 이유가 지속적인 성추행, 성희롱 메시지 때문에 발생한 심리적 고통 때문이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데뷔를 하고 이 운동이 정말 좋고 계속하고 싶다. 근데 데뷔를 하고 경기복이 몸에 붙는 옷이어서 그런지 경기가 끝나면 여러 사이트에 몸매 품평 댓글부터, 성추행, 성희롱 메시지가 쏟아진다. 심지어는 스폰서 제안까지 왔고 결국 공백기를 갖게 됐다. 복귀를 하는 지금 사실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렵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충격적인 최정윤 선수의 고민에 MC 이지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정말 짜증 난다"는 반응까지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런 최정윤의 사연에 체육계 선배인 테니스 코치 김은희가 등장했다. 그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적 있다고 알려진 바, 그는 최정윤에게 조언을 했다.

김은희는 "저도 초등학생 때 그런 일을 겪고 16년 후에 가해자를 고소했다"며 "가해자는 현재 1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심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16년이 지나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고 그는 "제가 오랜만에 선배님들 선생님들을 뵈러 갔다가 우연히 저한테 그런 짓을 했던 가해자를 마주쳤다. 근데 저런 성범죄자가 여전히 아이들 곁에서 지도를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최정윤 선수를 향해 "가해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절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잘못은 그들이 했으니까. 또 계속하고 싶은 운동도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 믿어주고 도와줄 사람들도 많다"고 응원했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고 이는 큰 주목을 받았다. 최정윤 선수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고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체육계의 성범죄 문제가 숱하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이런 사연에 대중들은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가 코치 조재범으로부터 2014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2018년 개막 직전까지 성폭행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조재범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상황,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만연하다는 현실이라 대중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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