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룹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이 길거리 흡연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워너원 활동 종료 후 그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24일 최근 중국 포털 사이트에 라이관린이 마스크를 내린 채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이러한 모습이 공개되자 라이관린은 부정적인 여론의 중심에 섰고, 웨이보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
자신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자 라이관린은 개인 SNS를 통해 "공인으로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했다. 비판을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한다"고 사과했다.
라이관린의 사과로 길거리 흡연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워너원 이후 행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전속계약 분쟁, 중국대만 발언, 홍콩 경찰 지지 선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라이관린은 2017년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워너원 멤버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월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이 활동을 종료한 후에는 같은 소속사인 그룹 펜타곤 멤버 우석과 유닛 활동, 중국 드라마 촬영 등을 했다.
그러나 이후 라이관린은 지난해 7월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관린 측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내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제3자에 양도한 사실을 부모도 몰랐고, 자신 역시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중국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하며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전속게약 해지를 통보했다.
반면 큐브는 라이관린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하며 모든 일정과 계약 진행 시 당사자에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어떠한 계약상의 해지사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펼쳤다. 또한 배후 세력의 존재를 의심하며,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항고심까지 갔지만, 재판부는 라이관린의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라이관린 측은 곧 전속계약 효력 정지에 대한 본안 소송 소장을 제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가처분이 기각되며 여전히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상황이지만 라이관린은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중국 활동 중에는 라이관린의 '중국대만'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됐다. 대만 국적의 라이관린은 중국 국경절 행사에 참가하면서 자신을 "중국대만에서 왔다"고 소개하는가 하면 홍보 영상에서 "저는 라이관린입니다. 중국대만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만을 중국의 지방인 '대만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만 출신인 라이관린이 중국 국경절 축하 무대에 오른 자체가 대만에서는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대만을 '미수복 영토'로 여기는 중국이 부르는 '중국대만'이라는 말을 하고, '대만성'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많은 대만인들이 큰 반감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또한 그는 작년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웨이보에 올린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공유하기도 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를 진압하려는 중국 정부 입장을 지지한 것. 주 활동 무대인 중국을 의식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되지만, 파급력이 큰 연예인이 자신의 경제적인 선택, 이해관계만 따져 행동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렇듯 몇 년 새 연이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라이관린. 워너원 활동 종료 후 오랜만에 한국에 오랜만에 전해진 소식이 흡연 구설수라 실망감은 더욱 크다. '병아리 연습생'을 벗어나 데뷔 4년 차. 이제 좀 더 성숙한 '공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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