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화요일 '아내의 맛', 수요일 '뽕숭아학당', 목요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금요일 '우리 이혼했어요'까지. TV조선이 평일 예능을 장악했다.
20일 첫 방송된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가 1부 8.9%, 2부 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하며 금요일 밤 예능 왕좌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하-선우은숙, 최고기-유깻잎 등 실제 이혼 부부들의 상처와 아픔, 오해 그리고 진심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시작 전부터 실제 이혼한 부부들이 출연하는 관찰 예능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우리 이혼했어요'는 예상대로 첫 방송부터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국내 최초로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며칠간 생활해보며 소위 '이혼적 거리두기'를 통해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언제나 '성격차이'로만 대변되던 유명인들의 이혼 이유를 뒤로 하고,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리 이혼했어요'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방송 안에서 이혼 부부들의 이야기는 사실 예능보다는 다큐에 가까웠다. 이들이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큰 웃음은 없었지만 울림은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믿고 보는' MC인 신동엽과 김원희, 실제 이혼을 경험한 정가은 등을 투입해 예능적인 완성도도 더했다.
'우리 이혼했어요'의 포문을 연 이영하-선우은숙, 최고기-유깻잎을 비롯해 또 다른 이혼 부부들도 출연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당분간 '우리 이혼했어요'를 향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TV조선의 간판 예능 '미스트롯', '미스터 트롯'을 비롯해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에 '우리 이혼했어요'까지 힘을 더하게 됐다.
현재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주간 시청률을 살펴보면 16일부터 22일 기준 1위부터 8위까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화제성은 차치하고라도 시청률로는 TV조선의 예능 프로그램의 적수는 없는 셈이다.
'사랑의 콜센타'는 첫 방송 이후 꾸준하게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어서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 이혼했어요', '아내의 맛', '뽕숭아학당'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상파로 그 시선을 넓혀봐도 TV조선의 완벽한 승리다.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역대 예능프로그램 2위에 오른 '미스터트롯'에 인기에 힘입어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뽕숭아학당'은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가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를 시작한 이후 주춤하는 추세지만, '사랑의 콜센타'는 33주 연속 목요일 예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요일 방송되는 '아내의 맛'은 함소원-진화, 홍현희-제이쓴 부부 등의 활약과 화제성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금요일에는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신흥 강자가 나타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등을 모두 제치고 왕좌를 차지했다.
트로트부터 결혼, 이혼이라는 소재로 TV조선이 평일 예능을 싹쓸이하고 있는 셈. 도전자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TV조선이 앞으로는 어떤 예능을 선보일지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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