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지난 2009년 미성년자 3명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전자발찌 부착형을 받았던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 SNS로 대중들과 소통을 원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는 큰 논란이 됐고 SNS 계정에서도 퇴출되는 조치를 당했다. 이에 고영욱이 막막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에서 고영욱의 유선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SNS를 개설 이유에 대해 "처음 그 사건이 있고 거기서 2년 반을 살고 나왔다. 또 그 후로도 5년이 지났고. 사람들한테 연락도 안 하고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까 힘들었다. 제가 복귀를 하고 싶어서 대중들이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복귀를 하겠다는 큰 뜻을 갖고 SNS를 개설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들의 반응도 알고 있냐'는 물음에 그는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성범죄자가 어디 소통이냐'라는 식의 글을 보면 힘이 빠지더라.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하지만 아예 사회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퇴출된 것과 관련 "계정이 폐쇄되는 걸 보니 막막한 상태"라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고영욱은 자신의 SNS를 통해 9년 만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SNS 계정을 개설했고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9년 동안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없기에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심경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쏟아진 관심은 대부분 비난에 해당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성 범죄자가 무슨 소통이냐. 언제부터 성범죄자들이 소통을 하겠다고 SNS까지 개설을 했냐' '성범죄자랑 소통하고 싶은 생각 없다' '누가 단절되게 만들었냐 스스로 단절되는 행동을 하고'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영욱의 SNS 페이지는 비활성화됐고 일각에서 그가 비난 여론을 인식해 폐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냈다. 그러나 고영욱은 자신의 또 다른 SNS인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 계정은 자신의 의지로 비활성화한 것이 아니고 비활성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 그는 여전히 트위터를 통해선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에 답글을 다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활동에 대한 거센 반대 여론에 고영욱 역시 막막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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