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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이었나" CJ, 뻔뻔스런 아이즈원 활동 강행 [ST포커스]
작성 : 2020년 11월 19일(목) 15:53

아이즈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아이즈원이 활동을 강행한다. CJ ENM을 향한 대중의 비난이 치솟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는 사기 등 혐의를 받는 CJ ENM 안준영 PD, 김용범 CP에 대한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년에 추징금 3700여만원,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실질적인 피해 보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 명단을 공개했다. 김수현·서혜린(시즌1), 성현우·강동호(시즌2), 이가은·한초원(시즌3),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시즌4) 등 12명이다.

명단 공개 여파는 아이즈원을 정조준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로 탄생했던 그룹 중 시즌3 '프로듀스 48'로 탄생한 아이즈원만이 현재까지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12월 컴백'을 발표하면서 "해체해야 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팬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응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에 더 힘이 실렸다. 아이즈원 갤러리는 "아이즈원의 활동 명분이 사라진 만큼, 지금이라도 활동을 정지하고 그룹 해체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활동을 강행한다면 반인륜적인 행태가 될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도 아이즈원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다. 지난해,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아이즈원은 논란 여파로 정규 1집 '블룸아이즈(BLOOM*IZ)' 미디어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그러나 끝내 해체 카드는 선택하지 않았다. 시즌4 '프로듀스 X 101'로 결성된 엑스원은 해체한 데 반해 아이즈원은 활동 강행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실질적으로 아이즈원이 됐어야 했던 멤버 2인이 공개되며 피해 사실이 낱낱이 드러난 만큼, 실제 멤버가 아닌 멤버가 포함된 아이즈원이 활동하는 건 피해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 주다.

피해자들의 짓밟힌 꿈을 보상할 방법도 없지만 실제 보상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작으로 수혜 입은 누군가가 포함된 그룹이 활동을 강행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건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Mnet 역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아이즈원 지우기'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피해자 명단이 오픈된 이후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아이즈원의 '2020 MAMA Performing Artist Compilation'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것. 아이즈원의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불참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Mnet은 19일 아이즈원의 활동 강행을 알렸다. Mnet은 "아이즈원은 예정대로 12월 7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내달 6일 열리는 'MAMA'에도 출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프로듀스'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Mnet에 있다. Mnet은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며, 이미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즈원 역시 최선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돈의 논리'를 빼고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 아이즈원은 '조작' 낙인 이후에도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업으며 CJ ENM에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 2월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룸아이즈'는 48만 장, 6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오나이릭 다이어리(Oneiric Diary)'는 55만 장을 팔아치웠다. 대중의 비난을 이길 법한 달콤한 수치였다.

사실상 CJ ENM은 피해자와 가해 세력이 포함된 그룹 모두를 챙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울어진 땅처럼 보인다. 계속해서 "보상"을 운운하고 있으나 번지르르한 말에 비해 실제 보상 관련한 진행은 미미한 편이다. 피해자로 지목된 소속사 대부분이 "보상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안타깝지만 아이즈원의 활동을 강행하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끝끝내 돈은 버릴 수 없었냐"는 대중의 날선 비난이 쏟아지는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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