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 여파가 길다. 논란 제기 후 11일이 지났으나 연일 비난 세례가 잇따른다. 그럼에도 홍진영은 끈질긴 버티기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홍진영은 지난 5일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후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부인했으나 다음날, 그를 직접 가르쳤다는 교수가 "홍진영의 논문은 99.9% 가짜다. 같은 학교 교수였던 아빠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 주장하자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그러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그는 끝끝내 "관례였다"며 표절을 인정하지 않았고, 방송 활동을 강행해 역풍을 맞았다. 특히 홍진영이 고정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경우, 8일 홍진영의 방송분을 무편집으로 송출해 비난의 중심에 섰다. '미우새' 게시판은 홍진영 하차 요구 글과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로 도배됐다.
대중의 분노는 수사 요청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홍진영 씨와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란 청원글은 5000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그러나 홍진영은 아무런 피드백을 하지 않으며 '버티기'로 일관했다. 무응답이 길어지며 시청자 의견을 무시하는 거냐는 부정적 여론은 더 가속화됐다.
논란에도 아랑곳 않고 '자숙 없이' 방송에 출연하던 그는 행사에서는 이중 행보를 보였다. 논란 여파를 의식한 탓인지 행사는 취소했다는 것. 홍진영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한 문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출연이 어렵게 됐다"며 불참을 알렸다는 후문이다.
이 가운데 홍진영이 광주시교육청 유튜브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재차 논란이 일었다.
홍진영은 광주시교육청이 꿈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콘텐츠 '빛고을 광주교육 스타발굴단'에 나와 "음악을 좋아하고 꿈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뮤지션이 될 때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제작돼 올라간 동영상이지만 광주시교육청이 12일 "'광주교육 스타발굴단'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게시한 홍진영 등의 광주지역 끼와 재능이 있는 학생을 응원하는 영상도 조회 수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알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교육 문제로 논란이 된 상황에서 교육청 공식 SNS 채널에 등장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학부모들의 반발도 터져나왔다.
이후 해당 상황이 공론화되며 논란이 커지자 시 교육청은 16일 홍진영의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홍진영 관련 동영상을 노출하지 않도록 비공개로 전환한 뒤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진영의 학위 논란으로 연예계 밖까지 시끄러운 형국이다. 심지어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조선대학교 측은 홍진영이 표절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결론은 연말 안에 나올 전망. 연말까지 해당 이슈가 쟁점이 될 문제라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홍진영은 입을 다물었다. 이전에도 연예인들의 논문 표절 이슈가 왕왕 있었지만 빠른 사과로 논란을 진화했던 터. 홍진영은 초기 대응 실패에 소위 '아빠 특혜' 논란까지 맞물리며 비난의 정도가 더 거세진 모양새다. 그럼에도 후속 대처마저 연일 자충수 중이다. 논란을 자초하는 홍진영의 버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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