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윤여정이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드(Gotham Awards)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애플TV플러스 '파친코'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글로벌 활약을 불을 지폈다.
12일(현지시간) 고섬 인디펜던트 필름 어워드(Gotham Independent Film Awards, 이하 고섬 어워드) 측이 발표한 제30회 후보 리스트에 따르면 윤여정은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주연상(Best Actress)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앞서 윤여정은 한국영화로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지만, 미국 영화로 독립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의 여배우상 후보에는 윤여정을 포함해 '노마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미스 주네테' 니콜 비헤리, '더 네스트' 캐리 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제시 버클리 등이 올랐다.
고섬어워드는 뉴욕에서 열리는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상. 오스카 시즌 시작을 알리는 시상식으로 여겨진다. 제30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감독 정이삭이 연출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티븐 연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고, 윤여정과 한예리 등이 출연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미국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미국 매체들은 윤여정을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 점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윤여정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해 글로벌 행보에 가속도를 붙인다.
13일 윤여정 측은 "윤여정이 오늘 '파친코'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8부작으로 담아낸다. 금기된 사랑으로 시작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연대기를 그린다.
윤여정의 배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밖에 한국 배우 하진, 김민하와 일본 배우 안나 사와이, 소지 아라이, 가호 미나미 등도 출연한다. 제작사는 미디어레즈이며, '더 테러'와 '더 킬링'의 작가 수휴가 메인 작가와 총괄 제작·쇼러너로 참여한다. 연출은 재미교포인 고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이 맡는다.
지난달 26일 한국 로케이션을 시작했고 캐나다에서의 촬영도 계획 중이다. 언어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가지로 선보인다. 공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미나리'부터 '파친코'까지 윤여정의 글로벌 행보는 괄목할 만하다. 74세의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더 자유롭게 세계 시장의 문턱을 두드리게 된 것. 앞으로 윤여정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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