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영화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들이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CGV는 1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52억 원, 영업손실 96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315억 원이다.
3분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CGV가 진출한 모든 국가를 비롯해 자회사인 CJ 4D플렉스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 1305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할 때 3분기에는 손실폭을 줄였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평가다.
국내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선전했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객 및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임차료 등 여전한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CJ CGV 최병환 대표는 "올해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의 편의성 극대화, 영화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 극장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데 매진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CGV는 12일 영화관에서 북토크와 시 낭독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극장 공간에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다. CGV는 " 북토크 '나는 여성, 영화인이다'가 13일 저녁 7시 30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다. 영화 현장에서 활약한 각 분야 대표 여성 영화인 20인의 목소리를 담은 책 '영화하는 여자들'의 출간을 기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프로그램 '시집이(CGV) 오다!' 시 낭독회는 27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다. 저녁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될 이번 시 낭독회에서는 김승일 시인과 주영헌 시인이 참가해 직접 시를 낭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가박스 역시 새로운 콘텐츠로 변화를 준다. 국내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를 극장에서 상영하게 된 것이다. 메가박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 신촌· 동대문· 목동· 백석· 하남스타필드점에서 '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는 2017년 아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의 영화 '배드 지니어스'를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이다.
국내에서 드라마 시리즈가 극장에서 정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제작 유통 환경과 관람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극장이 영화가 아닌 새로운 영상 콘텐츠의 수용 가능성에 대한 탐색을 시도했다.
메가박스는 이번 드라마 시리즈 극장 상영이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극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졌다. 앞서 롯데시네마는 KBO와 협약을 맺고 상영관에서 포스트시즌 전 경기 생중계를 진행한 바 있다. 메가박스 역시 요가와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처럼 영화관들은 다양한 콘텐츠들과 결합해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관들이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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