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과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원 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했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각) "스트로먼이 메츠가 제안한 QO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미국 매체 ESPN은 소식통을 통해 가우스먼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QO를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메이저리그(MLB) QO는 원 소속팀이 자유계약선수(FA)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원 소속구단의 QO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다음해 신인 지명권을 내놔야 한다.
올해 QO 평균 금액은 지난해보다 110만 달러가 오른 1890만 달러(약 214억6000만 원)다.
대부분의 구단은 대어급 FA 선수들에게 QO를 제안한다. 그러나 대어급 FA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원하는 탓에 QO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QO를 제시받은 90명 가운데 8명만이 이 제안을 수용했다. 올해를 포함하면 96명 중 10명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FA 한파가 예상된다.
2020시즌 MLB 개막이 늦어졌고, 단축 시즌으로 각 팀당 60경기를 치렀다. 경기수가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다. 티켓, 상품 판매 등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구단마다 재정에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구단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QO를 받은 6명의 FA 중 스트로먼과 가우스먼 등 2명은 도전하지 않고 안정을 선택했다.
스트로먼이나 가우스먼 모두 빅리그에서 정상급 성적을 낸 선수들이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6시즌을 뛴 스트로먼은 이듬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종아리 부상으로 뛰지 못한 스트로먼은 QO를 택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가우스먼은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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