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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이웃사촌', 정우X오달수로 관객 잡을까 [종합]
작성 : 2020년 11월 11일(수) 17:35

이웃사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실존인물이 떠오르는 영화가 왔다. 관객들의 공감을 사면서 코믹, 감동 코드로 위로까지 주겠다는 포부다. '이웃사촌'이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제작 시네마허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환경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함께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 팀이 자택에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정치적 소재에 가족이 주는 따뜻함

'이웃사촌'은 1985년 대한민국 정치적 상황을 그렸다. 실존인물이 떠오를 정도로 우리 역사와 근접한 이야기다. 여기에 가족이 주는 드라마로 공감과 감동을 주겠다는 목표다. 이를 두고 이환경 감독은 "1980년대 말도 안 되는 모순과 울음을 교차하는 시기다. 그 시기의 자택격리라는 부분과 맞닿았다. 이 아이러니를 재밌게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메시지 보다는 두 남자가 가족과 이웃에 사랑을 느끼는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제목 자체도 일반적이고 소탈은 느낌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연상되는 분이 있을 거다.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기도 하면서 그분들이 겪었을 고충과 가족들의 사랑, 그리고 바깥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풀고 싶었다. 정치 드라마가 아닌, 가족 드라마를 따뜻하게 보여줘야 되는 부분에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정치적인 부분을 스스로 많이 단절시켰다. 누군가 연상 되면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갈 것 같았다. 그래서 초반에 코믹적인 요소를 넣으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역할을 맡은 오달수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는 10년 마다 한 번씩 하혈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걸 모르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 많이 듣고 배우고 이해하려고 했다. 또 편견없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연기하도록 노력했다. 감독님도 그걸 원했다. 그런 걸 몰랐다면 개인의 감정이 담긴 연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건 관객의 몫으로 돌리자 싶었다"고 전했다.

이웃사촌 / 사진=팽현준 기자


◆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정우

정우가 맡은 대권 역은 초반에 냉철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따뜻하고 대의를 위해 힘쓰는 인물이다. 정우 역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권이 처음에는 냉철하고 차갑고, 가부장적이다. 그러다나 옆집 이웃을 통해 조금씩 사람 냄새 나는 인물로 변해간다. 그 모습들의 폭이 굉장히 크다. 마지막에는 갑옷을 벗은 듯 사람 냄새나는 인물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정우의 연기를 본 동료 배우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김희원은 "정우가 자신의 연기를 내가 받아줘서 좋았다고 하는데, 사실 같이 받지 않으면 안 됐다. 정우는 항상 열려 있는 배우다. 같이 연기할 때 의사소통이 훌륭하다. 언제나 편하게 같이 연기할 수 있는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병철은 "옆에서 지켜봤는데, 캐릭터와의 공감대를 넓게 갖더라. 난 이렇게까지 못할 것 같다. 능력이 탐난다고 생각하면서 같이 연기했다. 탁월한 연기자"라고 전했다.

이환경 감독은 "정우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17년 전 내가 데뷔할 때 정우가 오디션을 보러 왔다. 정우를 처음 봤을 때 이상한 배우가 왔다고 생각했다. 마치 '라이온킹'의 심바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우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쭉 지켜봤다. 결국 심바가 킹이 되듯이, 그런 과정을 지켜본 느낌이다. 신기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 유쾌한 캐릭터 열전

'이웃사촌'에는 중심을 잡은 정우, 오달수 외에도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염혜란, 지승현 등 유쾌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캐릭터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희원은 "나는 블랙 코미디를 원했다. 어떻게 하면 악당이 웃길까 생각했다. 너무 악하게만 한 게 아닌가 싶지만, 악하면 악할수록 웃기다고 여기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병철은 "국가 정보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좀 허술해 보이는 구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과연 이런 사람이 국가 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과하지 않게 선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가족을 많이 사랑하고 아빠를 생각하는 착한 딸이지만, 강단 있는 결정을 내릴 줄 알고 생각은 깊은 캐릭터다. 이런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환경 감독은 "전작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팬데믹 시대에 보면서 답답하고 허탈하고 힘들고 외로운 마음을 내려 놓길 바랐다. 관객들이 백신을 맞듯이 '이웃사촌'을 보면서 그런 시간을 즐겁고 편안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소재에 가족의 따뜻함을 더한 '이웃사촌'은 25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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