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또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형주는 지난달 사기·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윤형주는 사업가 A씨로부터 물류단지개발사업 시행사 B의 대표이사인 윤형주가 물류단지 개발사업을 명목으로 지난 2011년 1월 1억원 차용(후에 투자금 전환), 7월 4일 5억 원, 7월 15일 14억 원 등 총 20억 원을 빌려 갔다.
A 씨는 윤형주와 투자계약서(안성보개물류단지)를 작성해 원금(20억)과 수익금(20억)에 대한 구체적 상환 일정 등을 약정했다. 또한 해당 금액을 B사가 진행 중인 해당 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금 사용 범위를 제한했다.
하지만 윤형주는 A씨와 약정한 지급 기일을 넘겼고, 변제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도 채무를 다 갚지 않은 상태다.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유명 연예인으로 재력, 인맥을 과시해 투자를 하게 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이렇게 받은 돈을 투자금 목적에 쓰지 않고 대부분은 개인 빚을 갚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면서 투자금을 상환하지 않아 고소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윤형주는 "(고소인 A씨는) 사업초기 어려울 때 제게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분인데 약속한 채무 변제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늘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얼마 전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면서 변제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걸 매각으로 오해해 고소를 진행한다면 필요 없는 소모전이 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변제 계획이 있다는 윤형주의 말과는 달리 A씨는 "투자 1년 뒤부터 계속 말을 바꾸고 채무 이행을 미루는 걸 보고 편취 의도를 간파했다"면서 "3년 전 B사 전 대표였던 한모씨가 그를 배임 횡령혐의로 고소할 당시에도 법적인 단죄보다는 채권 회수가 먼저라는 생각에 미뤄둔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윤형주를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특가법'(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했고,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해당 고소 건은 이달 3일부터 서울 서초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윤형주가 법적 공방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형주는 지난 2018년에도 회삿돈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당시 윤형주는 경기도 안성시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시행사를 인수해 투자금을 모은 뒤 법인 자금 11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해당 돈으로 빌라를 사고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윤형주는 2009년 시행사를 사들여 투자금 100억원을 유치했지만 사업은 10년 가까이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시행사 관계자들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윤형주는 해당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고,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3년 만에 또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된 윤형주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형주는 194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의예과와 경희대 의학과를 중퇴한 뒤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과 함께 포크송 그룹 세시봉을 결성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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