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채 활동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대학교부터 '미우새' 등까지 덩달아 불똥이 튄 모양새다.
5일 홍진영은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카피킬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언어처리 기술이 적용된 논문 표절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학위·학술 논문 및 연구기관 보고서, 인터넷상 문서들과 조사 대상 문서 간 문장을 비교한다. 그 결과 연속으로 6어절 이상 같은 표현이 이어질 경우 표절 의심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서 내에 표절 의심 영역이 많을수록 표절률은 높게 나온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진영은 자신의 6일 자신의 SNS에 "2009년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을 취득했다.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면서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또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지금 생각하니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고, 과한 욕심이었다. 정말 죄송하고 내가 부족했다"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학위를 반납한다고 밝혔지만, 후폭풍은 거세다. 우선 논문을 통과시켜 준 조선대에 불똥이 튀었다.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지도교수는 물론, 심사위원 등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대 자체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이 교육부에 홍진영의 논문을 포함해 경영대학원 학위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교육부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조선대학교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조사와 검토 과정에서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알린 홍진영과 관련해 "반납 제도가 없다"며 "다른 대학의 기존 사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2014년 이후로는 논문 검수도 많이 강화됐다"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 속 활동을 강행하면서 홍진영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에게도 지적이 이어졌다. 홍진영은 6일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7일 MBC '음악중심', 8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했다.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편집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홍진영의 활동 감행은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논문 표절은 사회적으로 파문이 큰 문제인 만큼, 파급력은 강하다. 때문에 홍진영의 안일한 태도는 대중들의 실망만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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