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암 투병 중인 코미디언 김철민(53)이 제주도 여행 후 항암 치료에 재차 돌입했다. 이에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김철민은 SNS에 "5박 6일 제주도 여행 마치고 무사히 양평 요양원에 도착했다"며 "온몸의 암이 심각하게 퍼져있어 제대로 걷지 못해 방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만 보다가 왔다. 내일부터 항암치료 들어간다"라며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김철민은 5일 SNS에 "어제 입원해서 뇌 MRI 찍었는데, 뇌 쪽은 전이가 안됐다"고 투병 소식을 전했다. 이어 "오늘 항암주사 1차 했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골반뼈 2곳 방사선 치료 들어간다"며 "여러분의 작은 기도 응원 다시 한번 감사하고 고맙다"고 적었다.
또한 6일에는 과거 길거리에서 공연하던 시절 영상을 올린 뒤 "암과 싸워 이겨서 이곳에서 노래하리라"며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드린다, 저 살려달라"고 간절한 소망을 표했다. 7일 역시 "존경하는 '페친' 여러분, 끝까지 '존버(끝까지 버틴다)'하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김철민의 30년 지기인 DJ 하심은 지난달 30일 "지금 김철민의 종양 수치가 3000이 넘어갔다고 들었다. 지금 간과 폐에도 전이가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리하러 가야겠다고 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김철민은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며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알렸다. 지난 4월 중순에도 "항암제(타그리소)와 펜벤다졸 복용한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며 "분명히 좋아지고 있고 기적은 일어난다"고 했으나 이후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김철민은 "어차피 저한테 주어진 시간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6년 사이 형 두 분을 하늘로 보냈다"며 "식욕도 좋아지고 목소리도 돌아와 내겐 진짜 희망이구나 해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분명 실패를 했다. 지금 악화됐기 때문에 절대 저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제가 다시 그런 입장에 돌아간다면 저는 안 할 거다. 왜냐하면 절대 암을 죽이지 못했다. 만약에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반대할 것"이라며 펜벤다졸의 복용 금지를 당부했다.
김철민은 국회에서도 개 구청제 복용 금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여해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당초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녹화 영상으로 대체됐다.
어느덧 김철민이 폐암 투병 소식을 전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는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알려 왔다. 이를 지켜본 대중들은 한마음으로 김철민의 쾌유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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