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두 번째 우승은 빨리 찾아와서 기분 좋아요"
첫 승에는 4년이 걸렸지만, 두 번째 우승은 한 달이면 충분했다.
안나린은 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6474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정규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던 안나린은 불과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나린은 "4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는데, 두 번째 우승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안나린은 첫 우승인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10타나 리드한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음에도, 한때 2타 차까지 쫓기며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장하나, 박민지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2번 홀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안나리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때는 우승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긴장도 했고, 내 뜻대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늘도 긴장은 했지만, 최대한 지키는 느낌으로 내 플레이만 하고자 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강풍과 추위 속에 펼쳐졌다. 특히 마지막 날에 가장 센 바람과 추위가 찾아와 선수들을 괴롭혔다. 최종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나린은 흔들리지 않았다. 보기를 단 1개만 기록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안나린은 "한 달 전부터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코스에서 시합이 열렸다. 그런 경험이 쌓여 오늘도 괜찮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3억 원을 차지한 안나린은 총상금 5억9502만2619원을 기록,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상금 1위 김효주(7억3218만7207원)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다음주 펼쳐지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상금왕 등극을 노릴 수 있다.
안나린은 "다음 대회를 잘 끝마치고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해도 연연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안나린이 상금왕에 오른다면, 해외 투어 출전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안나린은 "그런 기회가 온다면 경험해보고 싶다. 조금 더 나아가 해외 투어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