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충무로의 괴물 신인 이충현 감독이 첫 장편 영화 '콜'로 관객들을 찾는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충무로 영화감독의 세대교체를 예고한 이충현 감독이 그 신호탄을 화려하게 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받은 '콜'(감독 이충현·제작 용필름)은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콜' 측은 "새로운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 '콜'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드디어 관객들 앞에 선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우 박신혜와 전종서가 의기투합했다.
'콜'은 단편영화 '몸값', '창문을 열다', '텔미'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촬영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몸값'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 등으로 영화계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었다.
'몸값'은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이충현 감독은 윤단비, 이길보라, 정가영 감독 등과 함께 충무로에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90년생 실력파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핫'한 감독이 된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 등 OTT 시장이 확장됨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이충현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각국의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충현 감독을 향한 배우, 스태프들의 칭찬도 자자하다. 박신혜는 이충현 감독을 두고 "고요하면서도 차분하지만 그 안에서도 뼈대 있게 현장을 지휘했다. 배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빼곡하게 채워놓은 휴대폰 메모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양진모 편집 기사는 "영화 전체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것 같다. 자신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다른 이의 의견도 잘 받아들인다"고 했고, 조영직 촬영감독 역시 "단순히 이야기를 텍스트로만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적인 맥락 속에서 시각적인 부분과 청각적인 부분까지 잘 계산해 영화 속에 녹여내는 스토리텔러이자 이미지텔러였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충현 역시 '콜'을 향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여성이 이끌어가는 장르 영화로써 굉장히 밀도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중심 영화가 많지 않은 기획이라고 하더라. 이렇게 여성이 이끌어가는 스릴러 영화의 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충현 감독과 '콜'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시너지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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