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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어려운 JTBC 드라마, 상·하반기 극과 극 [ST이슈]
작성 : 2020년 11월 04일(수) 16:22

이태원클라쓰, 부부의 세계 / 사진=JTBC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2020년 상반기 '독주'를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JTBC 드라마가 하반기 들어 바닥까지 추락했다.

JTBC는 지난 3월 방송된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 그리고 소신 청년 박새로이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은 열광하게 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이는 시청률과 화제성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6.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화제성 또한 싹쓸이했다.

여기에 '이태원 클라쓰' 후속작인 부부의 세계는 더 큰 파급력을 가져왔다. 2020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부부의 세계'는 28.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상파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얽히고설킨 인물 간의 심리를 통해 사랑의 민낯과 관계의 이면을 다각도로 조명한 '부부의 세계'는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왔고, 배우 박해준, 김희애를 중심으로, 김영민, 한소희, 심은우, 이학주 등 배우들의 열연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과 호평을 받았다. 이렇듯 JTBC가 연타석 장외 홈런을 날린 셈.

18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 사진=JTBC


여기에 6월 방송된 '쌍갑포차', 7월 방송된 '모범형사'도 안정적인 시청률과 웰메이드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쌍갑포차' 후속인 '우리, 사랑했을까'와 '부부의 세계' 후속작으로 큰 기대 속에 출발한 '우아한 친구들'이 삐끗하기 시작하더니 JTBC 드라마는 그대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일주일 내내 시청률 3%를 넘지 못하며 동반 침체에 빠진 모양새다. 김하늘, 윤상현, 이도현 주연의 월화드라마 '18어게인'은 첫 방송을 1.8%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5회 3.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이도현이라는 걸출한 라이징 스타를 배출해내는 듯했지만, 많은 등장인물들의 어수선한 스토리, 낡은 방식의 전개와 작위적인 캐릭터 설정 등이 '18어게인'의 발목을 잡았다.

'18어게인'은 종영을 한 주 앞두고 다시 2%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초반 기세와 입소문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반응이다.

수목드라마 '사생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현, 고경표, 김효진, 김영민 주연의 '사생활'은 2.5%의 시청률로 출발해 줄곧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1일 방송된 5회가 1.7%를 기록한 후 6회 1.5%까지 하락했다. 첫 방송의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점을 볼 때 '사생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유추해볼 수 있다.

'사생활'은 시작 전부터 서현, 고경표의 '케미'가 큰 관심을 받으며 '판교 신혼부부'라는 애칭까지 얻었고, 김효진의 10년 만의 안방복귀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장르, 따라가기 어려운 캐릭터의 감정선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어려운 전개로 외면을 받았다. 초반의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꿔버린 탓에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옹성우, 신예은 주연의 '경우의 수'는 최고 시청률이 1.6%로, 0%대 시청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JTBC 금토드라마 방송 시간대는 '프라임타임'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경우의 수'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중요한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우면서도 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로맨틱도, 코미디도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다는 혹평을 얻으며 드라마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라이브온, 허쉬, 런온 / 사진=JTBC


이렇듯 하반기를 채운 JTBC 드라마는 상반기 드라마와 비교 대상이 되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려갈 때가 있으면 올라올 때도 있는 법. JTBC는 각 드라마의 후속작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18어게인' 후속으로는 황민현, 정다빈 주연의 '라이브온'이 방송된다. '라이브온'은 수상한 목적을 가지고 방송부에 들어간 서연고등학교 셀럽 백호랑(정다빈)이 엄격한 방송부장 고은택(황민현)을 만나 겪게 되는 상극 케미 로맨스 드라마다. 다만, 월화드라마가 아닌 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9시 30분에만 방송된다.

'사생활' 후속 '런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온'할 로맨스 드라마다. 임시완, 신세경 등이 출연하며 12월 16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경우의 수' 후속으로는 황정민, 윤아 주연의 '허쉬'가 방송된다. '허쉬'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과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 이지수(임윤아)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다. 12월 11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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