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귀국 후 첫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았다.
지난해 스포츠인권 명예대사로 위촉된 류현진은 이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랜선 인터뷰와 화보를 촬영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일단 짧은 시즌 동안 좋은 점도 많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지다가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어진 가운데 토론토는 캐나다 로저스센터가 아닌 미국 버펄로주의 샬렌 필드 임시 홈구장을 썼다. 류현진은 시즌 동안 호텔 생활을 이어갔고, 그사이 지난 5월 아내 배지현 씨는 딸을 출산했다.
코로나19와 호텔 생활을 해야 하는 류현진의 상황으로 인해 배지현 씨는 딸과 함께 8월 먼저 귀국했다.
홀로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달 2일 귀국해 정부의 방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가족과 함께 하게 됐다.
류현진은 "최대한 열심히 도와주려고 한다. 외출 시간이 짧아졌다. 웬만하면 안 나가려고 한다. 가정적인 남자가 되겠다"며 "모든 부모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다. 육아는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이날 발표된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년 연속 사이영상에 오른 그는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쟁한다.
이에 "기분 좋다. 워낙 차이가 나서 어려울 것 같다. 최종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8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도 독려했다.
류현진은 "김광현이 몸 관리를 잘 해서 선발로 보직이 변경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시즌을 잘 치러서 기뻤다"면서 "격려보다 분명히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도전한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모두 힘든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방법을 찾아 활발한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TV로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들 응원 감사하고, 내년에는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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