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귀국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 10층 교육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2020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2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류현진은 그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캠페인 행사에 참석한 류현진은 행사가 끝난 뒤 약식 인터뷰를 가졌다.
류현진은 "일단 짧은 시즌 동안 좋은 점도 많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지다가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다. 류현진은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쟁한다.
이에 류현진은 "기분 좋다. 워낙 차이가 나서 어려울 것 같다. 최종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이다.
▲2년 연속 사이영상에 오른 비결이 있다면.
-비결보다는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한 시즌을 잘 치르다보니 그런 선물을 받았다. 몸 상태가 첫 번째였다.
▲자가격리 기간 중 어려웠던 점은.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올 시즌 가장 만족했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만족스러웠던 점은 부상 없이 1년 뛴 것이고, 아쉬운 부분은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진 부분이 가장 아쉽다.
▲전 동료인 다저스 선수들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했는데.
-당연히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미국에 가게 된다면 하게 될 것 같다. 따로 연락하진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보낸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부터 잘할거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였는데 몸 관리도 잘해서 선발로 보직도 바뀌었고, 한 시즌을 잘 끝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미국 무대에 도전을 앞둔 김하성과 양현종에게 격려를 해준다면.
-격려보다 두 선수들도 분명히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도전한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휴식 중이다. 11월 중순부터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운동하면서 이후 스케줄을 진행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홈구장에서 시즌을 치렀는데 내년에도 이렇게 진행된다면.
-어려울 것 같다. 그 부분이 언제 결정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처음부터 일찍 결정이 나면 버팔로에 집이라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올해처럼 이렇다면 1년 내내 호텔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 그 부분만 바뀌면 적응은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귀국 후 아빠로서의 류현진은.
-최대한 열심히 도와주려고 한다. 외출 시간이 짧아졌다. 웬만하면 안 나가려고 한다. 가정적인 남자가 되겠다.
▲육아가 힘든지 야구가 힘든지.
-모든 부모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다. 육아가 더 힘들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다미.
-모두 힘든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방법을 찾아 활발한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TV로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들 응원 감사하고, 내년에는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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