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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원우먼쇼, 상상 그이상의 산후세계 ['산후조리원' 첫방]
작성 : 2020년 11월 03일(화) 10:46

산후조리원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산후조리원'이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리얼한 산후 세계의 포문을 열었다.

3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 8부작)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이날 방송에서는 저승사자와 함께 황천길을 건너는 현진의 모습으로 오프닝부터 강렬함을 선사했다. 회사에서 최연소 상무로 승진하던 날 현진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며 산부인과에서 최고령 산모가 됐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것만큼, 출산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외국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함과 동시에 현진의 양수가 터졌고, 이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병원에 도착했다. 때마침 도착한 그녀의 연하 남편 도윤(윤박)의 호들갑과 함께 그의 출산 스토리가 시작됐다.

출산 16시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출산의 4단계는 출산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출산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출산은 단 한 가지의 감정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의 과정과 감정을 거친 후에 현진이 무사히 분만에 성공했지만, 아기와의 첫 만남은 현진의 예상과 너무 달랐고, 당연했던 모든 것들은 곧장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또한 출산 후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굴욕과 인내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기가 울면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을 동동 구르던 현진과 도윤은 퇴원을 하면서 진짜 부모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두 사람은 아기와 함께 산후조리원 세레니티를 찾는다. 조리원 원장 혜숙(장혜진)과 간호사들은 완벽한 준비로 현진의 가족을 맞이했고, 모든 시설 하나하나가 산모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세레니티의 시스템에 현진은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은 천국처럼 보이지만 뭔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한밤중에 현진의 방에 찾아온 혜숙은 다짜고짜 현진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산후조리원 엄지원 / 사진=tvN 산후조리원


먼저 지금껏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다룬 적 없었던 출산과 산후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 신선한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은 더욱 신선했다. 만삭인 상태의 배, 출산 전 관장이나 제모 과정 등의 극사실주의 표현부터 출산 후에 마냥 행복하지 않은 감정 등의 패러디까지 코미디에 공감까지 녹여낸 풍성한 볼거리로 60분을 꽉 채워냈다.

출산 과정에 대한 성교육 자료로 써도 될 정도의 영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현실적이면서도 과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웃음, 공감, 위로 코드가 배치되는 유연한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이렇듯 '산후조리원'은 현 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인 출산에 대한 리얼리티와 풍자를 군더더기 없고 트렌디한 연출로 담아내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독보적인 드라마가 완성됐다. 특히 현진 역을 맡은 배우 엄지원의 '원우먼쇼'라고 봐도 무방했다. 엄지원은 최고령 산모가 된 사회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감정선, 임산부의 고충, 생사를 넘나드는 출산 과정 등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공감을 이끌었다. 여기에 연하 남편 도윤 역의 윤박 또한 엄지원과 특급 '부부 케미'를 완성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말 그대로 연출, 대본, 연기의 완벽한 삼박자였다. "출산의 유무 관계없이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가진 드라마"라고 말한 제작진은 이 자신감을 100% 증명해내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파란만장한 산후 세계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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